유승민 “대통령실이 나경원 지목하자 윤핵관들 집단린치”

강병한·문광호 기자 2023. 1. 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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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는 개인의 자유이고 결심”
“용산서 좌표찍으면 융단폭격···
당이 이렇게 가서 되겠나” 걱정
유승민 전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유승민 전 의원은 10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나경원 전 의원을 집중 공격하는 상황과 관련해 “집단린치” “좌표찍기”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 대구·경북 7시뉴스 인터뷰에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여러 가지 대통령실의 대응을 보면 너무 폭력적이고 너무 과하다”면서 “나 전 의원이 (맡았던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은 임명직 장관급 공직자인데 그 사람이 정책에 대해서 한 마디 한 걸 두고 용산의 대통령실이 몇 날 며칠을 두고 계속 노골적으로 거칠게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딱 지목하니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달려들어서 집단 린치를 하고 왕따를 시키고 있다”면서 “무슨 학교폭력 사태에서 보는 그런 비민주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건 정말 아니다, 당이 이렇게 거꾸로 가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출마하고 안하고는 본인의 자유이고 본인의 결심”이라며 “이걸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의 권력으로 누르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용산에서 딱 표적을 만들어서 좌표찍기를 하면 대통령한테 아부하고 충성하는 사람들이 벌떼 같이 달려들어 융단폭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저도 지난 1년 가까이 정말 많이 당했다”며 “그걸 지금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 하는 걸 보고, 이 당이 이렇게 가서야 되겠느냐는 생각과 걱정이 굉장히 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못했다”면서 “많은 분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고,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불과 1년 앞인 총선에서 우리가 승리해야 하는데 총선 승리를 위해서 저보고 결단해달라는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대표가 되는 게 저에게 주어진 정치적 소명인지 확신이 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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