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꽃’ 총경 135명 승진… 순경·경장·경사 출신 32% 역대 최대

이해인 기자 2023. 1. 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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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10일 경정 135명을 총경으로 승진 내정했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 다음 계급으로, 일선 경찰서장과 본청·시도경찰청 과장급이다. 전체 경찰 가운데 총경 이상 계급은 다 합해 1%도 안 된다. 총경이 되면서 경찰 지휘부에 입성하는 셈인데, 승진 내정자 중 가장 낮은 계급인 순경·경장·경사(일반 출신)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 43명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해 역대 최고로 많았다. 현재 전국 약 660명의 총경 중 순경·경장·경사 출신은 약 12%에 그친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승진 내정된 135명 중 일반 출신이 43명, 간부 후보 출신이 33명, 고시 출신이 1명 포함되는 등 비(非)경찰대 출신이 전체의 57%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 반영돼 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찰의 경무관 이상 고위직 가운데 순경 등 일반 출신이 2.3%에 불과하다면서 이 비율을 20%까지 늘리겠다고 했었다. 실제 지난 3일 있었던 경무관 인사에서도 일반 출신이 4명 포함돼 18%를 차지하는 등 이번 정부 들어 승진자 가운데 일반 출신 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 이번 총경 승진 대상자 중 임경호 경기북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과장의 경우 1987년 순경으로 입직해 35년 만에 총경이 된 사례가 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3명이나 승진자가 배출된 것도 이날 화제였다. 단일 경찰서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승진자가 많았다. 또 서울 시내 경찰서 31곳 중 2명 이상 승진자가 나온 경찰서는 단 3곳에 불과하다. 거기다 승진자 중 한 사람이 서초서 경비과장이란 점도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이 작년 11월 한남동 관저로 이주하기 전까지 살았던 서초구 사저 주변 경비를 맡은 실무 책임자였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이 6개월쯤 서초구 사저에서 출퇴근을 했는데, 이 기간 언론도 주목을 많이 한 데다 각종 집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실제 고생도 많이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경찰청은 다가오는 설 명절 전후 승진 예정자를 포함한 전체 총경 전보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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