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착용해 볼게요" 금목걸이 걸고 줄행랑…딱 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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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있는 금은방을 돌며 목걸이를 차 보는 척하다가 목에 걸고 그대로 달아났던 20대가 붙잡혔습니다.
금목걸이를 목에 걸고 거울을 보는가 싶더니, 주인이 다른 물건을 꺼내는 사이 그대로 달아납니다.
남성은 금목걸이를 착용한 채 매장을 나와 이곳 대로변으로 뛰어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4곳에서 2천600만 원어치의 금목걸이를 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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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 있는 금은방을 돌며 목걸이를 차 보는 척하다가 목에 걸고 그대로 달아났던 20대가 붙잡혔습니다. 피해를 본 금은방 주인들이 용의자의 신상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면서, 범인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패딩을 입은 남성이 경기 부천의 한 금은방 안으로 들어섭니다.
금목걸이를 목에 걸고 거울을 보는가 싶더니, 주인이 다른 물건을 꺼내는 사이 그대로 달아납니다.
남성은 금목걸이를 착용한 채 매장을 나와 이곳 대로변으로 뛰어나왔습니다.
매장 주인은 곧바로 뛰쳐나왔지만, 남성은 이미 이쪽 골목으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사흘 뒤 이 남성은 인천의 한 매장에서도 살펴보던 목걸이를 그대로 들고 달아났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 남성이 거쳐 간 서울, 경기 일대 금은방은 모두 7곳.
이 가운데 4곳에서 2천600만 원어치의 금목걸이를 훔쳤습니다.
공통적으로 노린 건 판매가가 7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묵직한 20돈짜리였습니다.
절도 행각은 금은방 점주들의 기지로 막을 내렸습니다.
피해 점주들이 SNS 단체 대화방에서 CCTV에 찍힌 절도범의 인상착의와, 범행 전 걸어왔던 전화번호를 공유했습니다.
범행에 앞서 먼저 전화를 걸어 제품을 문의하는 등의 범행 특징들도 고스란히 전파됐습니다.
결국 지난 7일, 서울 영등포의 한 매장으로 20돈짜리 목걸이가 있느냐는 전화가 걸려왔고, 신고를 받고 잠복했던 경찰이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박광철/한국금거래소 영등포점 점주 : 경찰들이 미리 이렇게 계셨던 거예요. 근데 저희가 이제 단톡방을 통해서 미리 얼굴을 익힌 상태이기 때문에….]
경찰은 절도 혐의로 21살 김 모 씨를 구속해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서동민)
이태권 기자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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