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나경원 거취는? 계산기 두들기는 당권 주자들
【 앵커멘트 】 오늘 정치권 소식, 더 깊게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정태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정 기자, 화제의 중심인 나경원 전 의원 이야기 더 이어가 보죠.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봐도 될까요?
【 기자 】 나 전 의원 측과 여러 번 통화를 해봤습니다만, 여전히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고민 중"이라며 표면적으로 명확한 답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 안팎 인사들은 나 전 의원이 결국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MBN 통화) - "본인이 정치인으로서 추구하는 목표가 있을 테니까 아마 대표 출마를 하겠다는 그런 의사 표시겠죠. 그렇지 않으면 뭐하러 사의를…. 제일 지지를 많이 받는 사람이 (당대표) 되는 것."
【 질문 1-1 】 나 전 의원의 사의에 대해 대통령실은 어떤 반응입니까?
【 기자 】 나경원 전 의원 측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해보니까, 대통령실은 나 전 의원의 사의를 전혀 전해 들은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대통령도 들은 바가 없고, 김대기 비서실장도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접수도 안 된 만큼, 수리를 논할 단계도 아니다"라고 전해왔습니다.
알고 보니 나 의원, 문자로 사의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또 "정부 조직인데 이런 식의 사의 표명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한 고위관계자는 "실체도 없는 사의표명을 우리가 어디까지 확인해야 하냐"며 사실상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대통령실과 나경원 전 의원 측의 갈등이 예상됩니다.
【 질문 2 】 그런데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선 나 전 의원의 지지율 여전히 앞서고 있죠?
【 기자 】 나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5%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15.2%, 안철수 의원은 12.4%인 상황입니다.
얼마 전 전당대회 룰이 바뀌면서 당심 100%로 대표가 결정되지 않습니까?
국민의힘 당원들의 선택이 당 지지층의 지지율과 비슷한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나 전 의원으로서는 이번 출마를 포기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민의힘 한 핵심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척을 진 상태에서 당대표가 되면 이준석 사태가 재연될까 당의 고민이 깊다"고 분위기를 전해왔습니다.
【 질문 3 】 나 전 의원이 만약에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이 표가 과연 어디로 가느냐, 이게 큰 관심사 아니겠습니까?
【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나 전 의원의 거취에 따라 계산기 두드리고 있을 당권 후보들 많습니다.
대통령실을 비롯한 당 내외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만약 전대 불출마까지 선언하면 이 표를 누가 흡수할 지가 관심입니다.
친윤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충분한 숙고 끝에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나경원 이탈표를 담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내가 어떻게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께 잘 다가서고 그 민심을 얻어내느냐는 것이 달려있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사의가 안타깝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당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이번에 수도권에서 이기는 겁니다. 그것을 위해서 정말 저는 전력을 다할 그럴 생각입니다."
그러면서도 나 전 의원이 출마해야, 그러니까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친윤계로 향할 표심이 분산돼 본인에게 유리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 질문 4 】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가 되겠네요.
【 기자 】 네, 유승민 전 의원은 여전히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2위까지인 경쟁자들이 겨루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했죠.
국민의힘 한 핵심관계자는 "유승민 의원이 본인이 3위라는 게 확실할 경우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 관측하고 있습니다.
유 전 의원이 3위가 되면 결선투표에 올라가는 1위, 혹은 2위와 연합을 해서 본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면서 출마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 클로징 】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어떻게 될 지 기다려집니다. 정태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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