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캐롯 조다정 치어리더, 돈 내고 치어리더 한다?

김아람 2023. 1. 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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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2022년 11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한 팬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돈 내고 치어리더 하는 거 아니냐고요. 제가 제일 신나 보인다면서요(웃음)”

 

체육관에 찾아온 팬보다 더 신난 치어리더. 고양 캐롯 점퍼스 조다정 치어리더의 이야기다. 그는 최근 캐롯의 ‘광팬’이 됐다며, 개인 SNS 계정을 사실상 팀 홍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농구에 대한 애정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던 조다정 치어리더. 그는 마치 농구와 연애 중인 것 같았다. 

 

“정말 미치겠어요. 팀도 너무 잘하고, 정말 재밌어요. 제가 양궁 농구에 홀딱 반해서 쉬는 날에도 경기를 엄청 많이 찾아보고 있어요”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고양 캐롯 점퍼스 치어리더 조다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시즌 중이라 바쁘시죠. 

확실히 개막하고 나선 연습 아니면 경기, 그리고 집이에요. 경기에 따라 연습 일정이 잡히는 편인데, 전체 연습은 일주일에 2번 정도 해요. 저는 다른 팀원들보다 익히는 속도가 좀 느려서 개인 연습도 병행하고 있고요.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세요?

제가 예전엔 엄청 활동적이었는데, 요샌 체력 보충을 위해 주로 쉬려고 해요. 2일 이상 쉬는 날이 있으면 고향인 서산에 내려가고요. 

 


요즘 팀 성적이 좋아서 일하는 게 즐거우실 것 같아요. 

정말, 진짜, 너무 좋아요. 저희 치어리더팀 분위기도 최고예요. 대기실에서 아무 말 대잔치를 해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체육관의 열기도 남다르죠?

선수분들 슛 들어가면 와, 너무 뜨거워요. 직관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진짜 좋아요. 던지는 대로 족족 들어가는데, 그 열기가 엄청나요. 특히 3점슛이 들어갈 때면 팬분들께서 더 열광하세요. 

 

어느 선수의 인기가 가장 많나요?

아무래도 전성현 선수의 인기가 제일 많은 것 같아요. 선수분들이 많지만, 거의 팬분들의 30% 정도가 전성현 선수 팬이라고 느껴질 정도예요. 진짜 장난 아니에요. 그리고 작정현 선수의 인기도 대단해요. (캐롯 이정현을 지칭하는 말이다. 삼성 이정현과 구분하기 위해 '작정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기억에 남는 응원 문구도 있을까요?

이번 시즌 초반에 구단에서 제공하는 클래퍼에 ‘응원 한 마디’라고 멘트를 쓸 수 있었거든요. 개문 때 거기에 많이 쓰셨는데, ‘단국대의 자랑 조재우’가 제일 먼저 기억나요(웃음). 그리고 ‘강팀 특! 연패 없음’이라는 문구도 인상 깊었고요. (지난 11월 19일) 4연승 중에 만난 KT에 아쉽게 졌고, 다음 날 원주 DB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정말 그 문구처럼 연패에 빠지진 않더라고요. 

 


팀 자랑을 해보자면. 

일단 가장 큰 자랑은 구단주님께서 농구 대통령이시라는 거죠(웃음). 그리고 저희 캐롯은 미남 구단이에요. 선수분들 모두 잘생기셨잖아요. 농구도 정말 잘하시고요. 또, 구단에서 SNS로 팬들에게 더 가까이 가려고 하는 것도 정말 좋은 점 같아요. 선수분들의 농구 외적인 매력을 팬분들이 아실 수 있으니까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재밌게 준비되어 있답니다.

 

치어리더팀에 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저희 팀은 전체적으로 젊은 팀이에요. 처음 데뷔하는 친구가 있고, 남자 농구 자체가 처음인 친구도 있어요. 캐롯이라는 구단도 신생팀인 만큼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아요. 그리고 아직 저희 (치어리더)팀의 콘셉트를 정하지 않았거든요. 캐롯에 어울리는 여러 콘셉트에 도전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정형화된 치어리딩이 아닌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치어리더팀에 따로 팀장이 없다고요. 

네. 저희는 팀장이 없는 체제로 진행하고 있어요. 덕분에 팀원들이 더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치어리더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습니다.

제일 처음 시작했던 건 2019-2020시즌이었어요. (치어리더) 김도아 언니와 원래 알던 사이었는데, 언니가 치어리더가 되고 나서 저한테 추천해줬어요. 잘 어울리니까 기회 있으면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이죠. 그러다 지인이 팀을 만든다고 해서 추천받았고, 여자배구로 데뷔했어요. 그런데 몇 경기 못 뛰고 코로나19가 터졌어요. 개인적으론 발목 골절이 왔고요. 걷다가 삐끗했는데 그대로 부러지더라고요. 수술하고 한동안 누워만 있었어요. 코로나 사태로 병원에서 나가지도 못했는데, 그러다 갑자기 퇴원하게 됐어요.

 

갑자기요?

대학 병원 최초 감염 사례가 당시 제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나왔거든요. 저는 (서울에서) 혼자 살아서 부모님이 오셨어야 했는데, 격리해야 해서 집에서 혼자 지내야 했어요. 

 


어려운 점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울기도 많이 울고, 그땐 정말 힘들었어요. 우울증인가 싶을 정도로요. 그렇게 (발목 부상) 경과를 지켜보며 병원에 다녔고, 2021년 2월에 발목 핀 제거 수술을 받았어요. 핀 뽑으면서 의사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무리하지 않으면 치어리딩을 해도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다시 치어리딩을 하게 계기가 있을까요?

몇 경기 뛰지 않았지만, 팬분들과 함께 한 팀을 응원한다는 것에서 엄청난 뜨거움을 느꼈어요. 가슴 벅찬 그런 느낌이요. 그래서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에 무작정 다이어트부터 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회사에서 다시 해보자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전 “아, 너무 좋아요. 너무 하고 싶어요”라면서 단숨에 면접 보러 갔어요.

 

원래 농구에도 관심이 많으셨나요?

치어리더를 하기 전엔 마케팅 관련 일을 했었고, 솔직히 스포츠는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한 번 좋아하기 시작하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거든요. 요즘엔 농구에 미쳐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유가 궁금합니다.

‘당근스테이트(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비유)’라고 팬분들께서 팀을 부르시는 애칭이 있는데, 정말 미치겠어요. 팀도 너무 잘하고, 정말 재밌어요. 제가 양궁 농구에 홀딱 반해서 쉬는 날에도 경기를 엄청 많이 찾아보고 있어요. 

 


치어리더를 다시 시작하신 2021-2022시즌에도 농구 치어리딩을 하셨는데, 그때는 어떠셨어요?

제가 지난 시즌에 농구를 처음으로 했어요. 그러다 보니 계속 긴장한 채로 나가야 할 타이밍이나 안무 등에만 집중했었죠. 1위 팀(서울 SK)을 응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농구의 재미를 느낄 심적 여유가 없었어요. 하지만 올 시즌엔 좀 더 여유가 생겼고, 이젠 경기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캐롯은 저를 농구에 입문시킨 구단이라고 할 수 있어요. 

 

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제 개인 SNS를 거의 캐롯 홍보용을 쓰고 있어요. 구단 이벤트나 행사 같은 정보를 (구단 SNS 계정 이외에) 제 계정에 한 번 더 올리고, 팀에 관련된 걸 나서서 알리는 편이에요. (치어리더이자 팬이군요) 맞아요. 저는 광팬이에요. 한 팬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돈 내고 치어리더 하는 거 아니냐고요. 제가 제일 신나 보인다면서요(웃음). 저는 경기장 내에서 스폰서 홍보도 많이 해요. 저희 스폰서 중에 커피 전문점이 있는데, 제가 맨날 “커피 드시고 가세요~”라고 쩌렁쩌렁 외쳐요. 

 

팬들과의 소통은 어떤가요?

개문 행사에서 클래퍼를 나눠드릴 때, 관중석에 올라갈 때, 경기 종료 후 코트에서 하이파이브를 할 때마다 팬분들과 최대한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해요. 특히 하이파이브 타임엔 팬분들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니까 한 분 한 분이 더 기억에 잘 남는 것 같아요. 경기 끝나고 팬분들께서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실 때마다 너무 뿌듯하고요. 

 

조다정 치어리더에게 치어리딩은 어떤 존재인가요?

치어리딩은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예요. 저는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 곧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주의예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었거든요. 여행 가이드처럼요. 내가 사람들의 여행을 도와줌으로써 그분들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잖아요. 우스갯소리로 행복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말도 자주 했었는데, 그 꿈을 이룬 기분이에요. 치어리딩으로 팬분들에게 재미를 더하고, 행복함을 느끼게 할 수 있으니까요. 

 

마음이 예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겠죠?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이번 시즌엔 훨씬 좋은 모습 많이 보여 드릴 테니 저의 성장을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정말 팬분들과 함께하는 게 너무나 즐겁고 행복해요. 저희 고양체육관에 오셨을 때 (너무 열심히 해서) “쟤 누구야?”라는 궁금증이 드신다면, 당당히 저라고 할 수 있도록 열정 가득한 응원 하겠습니다. 고양 캐롯 점퍼스 화이팅!

 

사진 = 조다정 치어리더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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