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에서 사형까지 불과 나흘‥교황 "사형 중단하라"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란 정부가 '히잡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시위대에게 사형 선고와 집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체포에서 사형 집행까지 걸린 시간이 평균 나흘에 불과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교황까지 나서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란 테헤란 북동쪽 카라즈의 교도소 앞.
야심한 시각이지만 반정부 시위대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사형 반대 구호를 외칩니다.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청년 세 명이 독방으로 옮겨져 사형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겁니다.
시위대가 체포 위험을 무릅쓰고 황급히 모인 건 사형 집행이 그만큼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4명의 청년이 사형됐는데, 체포에서 사형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나흘에 불과했습니다.
갑작스럽고 허망하게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은 정부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사형 시위대 유족 ] "독재자가 내 아들을 내게서 빼앗아 갔습니다. 아이는 이곳에 잠들었습니다."
재판 과정도 석연치 않습니다.
사형이 집행된 청년들은 한결같이 현장 보안인력을 숨지게 한 혐의 등을 순순히 인정했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이란 최고 지도자] "이건 틀림없는 반역 행위입니다. 책임있는 기관들은 이 문제를 엄격하고 공정하게 다뤄야 합니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 단체들은 이들의 신체 곳곳에서 고문과 가혹행위 흔적이 있다며 허위 자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교황까지 나섰습니다.
사형은 정의롭지도 않고, 복수에 기름을 끼얹을 뿐이라며 사형 제도 폐지를 호소한 겁니다.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한 말을 아껴온 교황이 이란 상황을 언급하며 사형 집행에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교황] "최근 이란의 경우처럼 사형 선고가 계속되는 곳에서는 인간의 생명권도 계속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은 지금까지 시위 참가자 519명이 진압 과정에서 숨졌고, 체포된 2만 명 가운데 111명은 사형선고가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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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철 기자(ys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441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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