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돌볼 의사가 없다…공공병원도 '채용 별따기'
일부 종합병원들이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부족해 진료를 중단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민간 병원뿐만 아니라 공공병원에서도 소아과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공공의료가 의료 복지의 보루라는 점에서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운영하는 어린이병원입니다.
중증 장애를 앓는 아이들 치료를 맡고 있습니다.
[치료 아동 보호자 : 재활병원 물리치료 받으러 다니거든요. 그래서 1년 반 정도 기다렸던 것 같아요.]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의사정원이 21명인데 17명만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재활의학과 등에서 3차례 구인 공고를 냈는데 1명도 뽑지 못했습니다.
소아과 의사는 8명 뿐 입니다.
1명만 빠져나가도 차질이 큽니다.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장 : 공공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소아 인프라 자체가 전부 다 무너지고 있거든요.]
이런 소아청소년과 위기, 어제(9일)오늘 일이 아닙니다.
전국 64개 수련 병원에 연차별 전공의 숫자를 보면요, 2019년에 비해 올해는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돈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소아청소년과는 특성상 각종 시술이나 검사와 같은 비급여 항목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 진찰료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온종일 아이를 100명 넘게 치료해도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2명 하는 것보다 못 버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다보니 소아청소년과 동네의원들 문을 여는 곳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닫는 곳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617곳이 개업했지만 662곳이 폐업했습니다.
결국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환자 늘려야만 돈 버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소아과 붕괴는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PD : 정유리 /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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