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폭로 5년만에 문단 복귀한 고은…최영미 "허망하다"
성추행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 시인이 5년 만에 새 책을 냈습니다. 사과도 해명도 없이 문단에 돌아온 건데 의혹을 제기했던 최영미 시인은 "허망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고은 시인이 새로 낸 책 두 권입니다.
서문에는 마지막 시집이 나온 지 5년 만의 책이라고 썼습니다.
5년 전은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세상에 알렸던 때이기도 합니다.
당시 '괴물'이라는 시로 시작된 폭로는 문학계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최영미/시인 (2018년 2월) : 그는 상습범입니다. 한두 번이 아니라 정말 여러 차례, 제가 문단 초기 데뷔할 때 여러 차례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희가 목격했고 혹은 제가 피해를 봤고요.]
이 폭로가 나오자 서울시는 시인의 집필 공간을 재현한 '만인의 방'을 없앴고, 교과서에 수록된 시들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고은 시인은 영국의 가디언지를 통해 "내 아내나 나에게 수치스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또 최영미 시인을 상대로 소송을 했는데, 모두 졌습니다.
법원은 최 시인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허위로 볼 수 없다고 봤습니다.
오랜 잠행 끝에 출간된 이번 책에는 폭로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습니다.
사과도 해명도 없이 복귀한 고은 시인에 대해, 최 시인은 '허망하다'는 반응을 남겼고, 다음 주 글을 통해 자세한 심경을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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