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대표팀 의료진 관리 부실 폭로… 축구협 “미흡한 점 있다” 일부 시인

서필웅 2023. 1. 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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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카타르 월드컵 이후 불거진 일명 '2701호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일부 선수와 협회 사이 갈등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후 안 트레이너의 주변인 등을 통해 일부 대표선수들이 대표팀 의료진에 꾸준히 불만을 표해왔고, 결국 안 트레이너가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월드컵 당시 대표팀 숙소였던 르메르디앙 시티센터호텔 2701호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관리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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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1호 사태’ 관련 입장 표명
규정 정비 추진… 재발 방지 약속
축구협 “당시 의무팀장 귀국 압박
선수들에 아쉬운 점 있어” 지적도

대한축구협회가 카타르 월드컵 이후 불거진 일명 ‘2701호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일부 선수와 협회 사이 갈등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축구협회는 10일 홈페이지에 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씨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입장문을 공개했다. 6000자가 넘는 입장문을 통해 협회는 안 트레이너와 선수단, 의무팀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정리한 뒤 “미흡한 점이 일부 있었다”고 협회의 관리 부실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고 짚었다. 특히 일부 선수가 안 트레이너의 의무팀 합류를 요구하면서 그와 갈등 관계라는 의심을 샀던 의무팀장이 선수단을 떠나 귀국하도록 압박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안덕수씨(앞줄 왼쪽 다섯번째)가 지난달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이후 자신의 SNS에 폭로 예고글과 함께 올린 사진. 안덕수 트레이너 SNS
이번 사태는 한국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16강전을 마친 직후 안 트레이너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촉발됐다. 당시 그는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2701호에선 많은 일이 있었고 2701호가 왜 생겼는지는 기자님들 연락 주시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 밖의 일들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폭로를 예고했다. 이후 안 트레이너의 주변인 등을 통해 일부 대표선수들이 대표팀 의료진에 꾸준히 불만을 표해왔고, 결국 안 트레이너가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월드컵 당시 대표팀 숙소였던 르메르디앙 시티센터호텔 2701호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관리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월드컵 기간을 전후해 불거진 대표팀 의료진과 안 트레이너, 선수들이 얽힌 이 같은 갈등이 이번 폭로전까지 이어졌다. 현재 안 트레이너의 SNS에서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축구협회는 “뚜렷한 사유, 내용을 설명하지 않고 SNS에 쏟아낸 개인의 감정에 정면 대응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안 트레이너의 게시물 이후 무려 한 달 만에 공식입장이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의 신뢰를 받은 안씨가 수고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의무진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고, 선수와 팀에 큰 혼란을 줬다”고 지적했다. 축구협회는 “공식 의무 스태프와 개인 트레이너 간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지, 협력 관계를 어떻게 조성할지 대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오는 3월 초까지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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