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민 비자중단’ 보복에 업계 비상…“찬물 끼얹는 상황”
항공업계 “장기화 우려”…면세점·화장품 업계 “현지상황 모니터링”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국내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상용 비자를 내러 중국대사관을 찾았던 직원들이 빈손으로 돌아와 허탈감에 빠진 여행사도 나왔다. 중국행 기업 출장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기업 출장 등을 전담하는 상용 여행사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그동안엔 기업 초청장이 있으면 비즈니스 목적 상용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정부 초청장이 있어야 발급이 가능하다”며 “정부 초청장 발급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인 만큼 사실상 상용비자 발급이 불가능해진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상용비자를 발급받으러 중국 대사관에 갔던 직원들이 그대로 사무실로 돌아왔다”며 “오늘 받아야 했을 비자만 50여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작년 말부터 중국 방문길이 열린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품었던 고객사들도기업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업체가 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적인 만큼 정부 차원의 빠른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나 고객들이나 지금으로서는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며 “당국이 빠르게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도 이번 중국의 조치로 여객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초 코로나 사태 동안 중국 노선 운항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사업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중국 노선 증편 허가를 잠정 중단하면서 항공사들이 계획했던 중국 운항 재개와 증편도 취소됐다. 특히 일본에 이어 중국 노선 운항 확대를 준비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운항편 회복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항공업계의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중국 노선 개방에 따른 수요 회복의 기대감이 다소 사그라든 것은 사실이고, 항공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도 중국의 보복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과 주재원 출입국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한중국대사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 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조치 강화에 대한 대응 조치로, 중국 정부는 각국이 취한 중국발 입국자 대상 방역 강화조치에 대등한 상응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한 바있다.
이에 따라 취업 및 유학 등으로 중국에 머무는 가족을 만나거나 개인 사정으로 단기간 체류가 필요한 경우 받는 방문 비자(S2), 비즈니스와 무역 활동을 위해 중국에 체류할 수 있는 상업무역 비자(M)는 이날부터 발급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비자(L) 등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발급되지 않고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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