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면진술서로 갈음"…사실상 진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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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의 상당수 질문에 "미리 준비해온 진술서로 갈음하겠다"면서 사실상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2016∼2018년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이 각종 인허가를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 170억여 원을 냈다는 의혹에 대해 이 대표를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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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의 상당수 질문에 "미리 준비해온 진술서로 갈음하겠다"면서 사실상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 19분께 수원지검 성남지청 정문 앞 도로에 도착한 이 대표는 지청 본관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까지 100m 거리를 도보로 이동했다. 그는 미리 와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인사하며 검찰 청사를 향했고,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15분여만에 취재진 앞에 서 10분에 걸쳐 2300자 분량의 입장을 읽어내려갔다.
이 대표는 별도의 티타임 없이 곧바로 조사에 임했다고 한다. 티타임은 이 대표 측에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광주고검장 출신 박균택 변호사와 함께 조사에 임했고, 유민종 형사3부장이 직접 조사를 맡았다. 이 대표는 점심 식사도 설렁탕을 주문해 내부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조사 시작과 함께 조사를 담당하는 유민종 형사3부장에게 A4 용지 6장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여기엔 두산건설 등 기업이 성남FC에 지급한 돈은 불법 후원금이 아닌 광고비고, 당시 성남시 행정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취지의 이 대표 측 주장이 담겼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도 비슷한 의견을 요약한 A4용지 4장 분량의 문서를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대표는 이후 이어진 검찰 질문 상당수에 "진술서로 입장을 갈음하겠다" "이외에는 의견을 묻지 마라"는 취지로 답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상 상당수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2016∼2018년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이 각종 인허가를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 170억여 원을 냈다는 의혹에 대해 이 대표를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이 각각 50억원, 39억원, 33억원의 후원금을 낸 경위, 부정한 청탁에 대한 대가인지 여부, 이 대표가 이를 인지 또는 직접 지시한 것인지 등을 면밀하게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2018년 이 의혹으로 고발돼, 제3자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한편 이 대표는 오후 8시 기준 9시간째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노희근기자 hkr122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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