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라도 안 쓰면 장사 못 해”…구인난에 아우성

조민기 2023. 1. 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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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 요즘 일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죠.

그나마 외국인 노동자가 구인난 숨통을 틔워 왔는데, 코로나로 입국이 어려워져 그마저도 막혔습니다.

워낙 다급하다 보니 위험을 떠안고 불법체류자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조민기 기자가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온라인 구인 구직 사이트에 외국인 인력 모집 글이 빼곡합니다.

생산 건설 같은 힘든 육체노동뿐 아니라 홀 서빙, 가사도우미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월 400만 원, 기숙사 제공 같은 조건이 내걸리고 심지어 '무비자도 가능'하다는 제목도 줄줄이 올라와 있습니다.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면 고용주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는데 위험을 감수할 만큼 발등에 불인 겁니다.

[산업단지 관계자]
"우리 입장에서 '불법 체류자 있는데 쓸래' 그러면 우리는 써야 해요. 왜냐하면 사람이 없으니까."

3D 직종 기피현상으로 한국 노동자는 아예 오지 않아 기댈 곳은 외국인 노동자뿐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입국 제한으로 외국인 노동자 신규 수급이 막히면서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 겁니다.

[분식집 사장]
"구인 구직을 낸 지 지금 5개월째 되고 있고요. 한국인들은 거의 전화가 오지 않고요. 불법이든 비자가 있는 분이든 저희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당장 장사를 못 하고 생계가 어려운데."

문제는 수급 불균형에 불법체류자 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252만 명이었던 국내 체류 외국인은 30만 명 넘게 줄었지만, 같은 기간 불법 체류 외국인은 41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법무부는 외국인 노동자 비자 발급을 보다 확대하고 처리 기간도 단축키로 했지만 특정 산업과 고급 인력 위주라 바닥 끝 현장의 아우성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구혜정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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