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특급 vs 혜성 특급…도루왕 대전 2라운드, 특급 중견수들도 있다

2023. 1. 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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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루왕 대전 2라운드가 개막한다.

현대야구는 도루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 실제 2022시즌 10개 구단의 도루 시도는 총 1257차례였다. 890차례 성공했다. 성공률 70.8%. 반면 2021시즌 10개 구단의 도루 시도는 1335회였다. 941차례 성공했다. 성공률 70.5%. 도루성공률은 소폭 올랐으나 시도는 다소 떨어졌다.

SK와 두산을 중심으로 발 야구가 유행이던 2000년대 후반에 비해 팀당, 경기당 도루 시도가 줄어든 건 사실이다. 각 팀들은 과학적인 웨이트트레이닝 기법과 트레킹 데이터, 발사각 혁명 등으로 타자를 육성할 때 주루보다 일단 장타력 향상에 집중한다.

그렇다고 리그가 도루를 외면하는 건 아니다. 야구는 속고 속이는 게임이자 가위바위보 싸움이다. 도루에 대한 경계가 풀어질 때 도루를 시도해 성공하는 것만큼 경기흐름 장악에 특효약도 없다. 대부분 팀은 발 빠르고 주루 센스가 좋은 선수들에게 그린라이트를 부여한다.

KIA 김종국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대부분 선수에게 그린라이트를 줬다. 간혹 도루를 하지 말라고 사인을 주는 경우는 있었지만, 도루를 하라고 따로 일일이 사인을 내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현역 시절 도루왕 경험도 있었고, 발도 빨랐던 김 감독은 누구보다도 공격적인 주루를 강조하는 지도자다.


이런 분위기서 팀에서 가장 발이 빠른 박찬호의 도루왕 등극은 타이거즈의 발야구가 살아있다는 걸 입증한 사건이다. 박찬호는 2022시즌 42도루를 기록, 39도루의 2019시즌에 이어 3년만에 도루왕을 탈환했다. 뛰는 타이밍을 잘 잡고, 투수 연구도 적극적으로 하는 등 타격만큼 공을 들여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박찬호는 올 시즌에도 건강하면 강력한 도루왕 후보다. 이변이 없는 한 주전 유격수를 빼앗길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찬호의 시대가 열렸다고 생각하는 건 성급하다. 2020시즌부터 도루 탑3를 놓치지 않았던 김혜성(키움)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 34도루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즌 내내 부상을 안고 살았고, 9월3일 인천 SSG전서 1루로 뛰다 김택형과 충돌, 왼쪽 중수골 골절상을 당했다. 9월23일 고척 두산전에 출전하기까지 20일간 쉰 사이 박찬호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김혜성은 2019년 20도루를 기록하더니, 2020년 25도루로 3위를 차지했다. 2021년에는 46도루로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다. 당시 도루성공률이 무려 92%였다. 2022시즌에도 34도루에 성공률 82.9%로 좋았다. 박찬호의 성공률은 84%.

이들만 기억하면 안 된다. KBO리그 최상위급 중견수로 거듭난 최지훈(SSG)도 도루왕 후보로 꼽힌다. 지난 시즌 31도루로 3위를 차지했고, 성공률은 82.9%였다. 박찬호, 김혜성과 달리 장타력도 점점 올리는 추세다. 이밖에 국대 붙박이 외야수로 자리매김한 박해민(LG)도 언제든 도루왕에 도전할 수 있다. 삼성 시절이던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이었다. 최근에는 도루 시도를 줄였으나 꾸준히 상위권이었다.

[박찬호(위), 김혜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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