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지원 0명 학과 ‘충격’…지역대 위기 현실로

김미희 기자 2023. 1. 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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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부산지역 일부 대학의 2개 학과와 경남지역 4개 학과 지원자가 '0명'으로 나타났다.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학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역 대학가가 충격에 휩싸였다.

전국적으로 지원자 '0명'인 학과는 26곳이며, 모두 비수도권 대학에서 나왔다.

10일 본지 취재진이 부산지역 주요 4년제 대학의 정시 모집 결과를 확인한 결과, A대학 국제계열 학과에서 정시로 6명을 모집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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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개대 경쟁률 분석 결과, 전국 26곳…부산 2·경남 4
대규모 미달사태 빚을 우려…인문계 61% 차지, 더 심각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부산지역 일부 대학의 2개 학과와 경남지역 4개 학과 지원자가 ‘0명’으로 나타났다.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학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역 대학가가 충격에 휩싸였다. 전국적으로 지원자 ‘0명’인 학과는 26곳이며, 모두 비수도권 대학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대 대규모 미달 사태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본지 취재진이 부산지역 주요 4년제 대학의 정시 모집 결과를 확인한 결과, A대학 국제계열 학과에서 정시로 6명을 모집하려고 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12명 모집 예정이던 공학계열 학과에서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지원자가 단 1명에 불과한 학과도 3곳이나 있었다. A 대학 관계자는 “수학적 지식이 필요한 학과 특성상 학생들이 부담감을 느껴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면서 “수도권 중심의 첨단학과 확대와 학령 인구 감소 현상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도 사정은 비슷하다. B대학 공학계열 학과의 경쟁률은 아예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C 대학은 ‘실질적인 미달’로 보는 경쟁률 3대 1 미만의 학과가 총 16곳에 달했다. D대학은 올해 정시경쟁률을 비공개로 부칠 정도로 등록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시에서 수험생이 가·나·다군에서 1곳씩 3번의 원서를 낼 수 있다. 수험생이 보통 중복 지원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부산시교육청 산하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강동완 교육연구사는 “중위권 대학에서 인기있는 학과인 간호계열이나 유아교육 등 선호학과들로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비인기학과에는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다”며 “같은 대학 안에서도 학과에 따라 지원율의 편차가 매우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최종 경쟁률을 공개한 전국 208곳 일반대를 분석한 결과, 대학 14곳의 26개 학과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 학과가 16개(61.5%), 자연계열이 10개(38.5%)였다.

정시에 지원자 0명인 학과는 2020학년도 3개(인문계열), 2021학년도 5개(인문 4·자연 1)에서 2022학년도 23개(인문 14·자연 9)로 크게 늘더니 올해 다시 증가했다. 이 학과들은 모두 비수도권 대학이며,경북 지역 대학이 10개 학과로 가장 많다. 경남 전남이 4개 학과, 부산 충남 충북이 각 2개 학과, 강원 전북이 각 1개 학과씩이다.

애초 이들 학과 모집정원이 445명이었지만, 한 명도 뽑지 못하면서 대규모 신입생 미충원 사태가 불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의 한 대학 관계자는 “지원자가 아예 없는 사례가 여러 대학으로 퍼질 가능성이 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학령인구 절벽이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몇 년 안에 지방대 상당수가 폐교 수순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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