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청 앞 갈라진 시민들…이재명 출석에 '아수라장'

이해선 기자 2023. 1. 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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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취재진 넘어져 구급차 출동하기도

[앵커]

오늘(10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기업들이 낸 성남FC 광고비가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냐가 쟁점입니다. 제1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에 들어가기 전 긴 입장문을 읽으며 이번 수사는 검찰의 조작 수사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의 조사는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검찰과 이재명 대표가 조사실에 마주 앉은 그 시간, 경기도 성남의 성남지청 앞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와 반대하는 사람들이 역시 큰 소리로 마주하며 뒤엉켰습니다.

먼저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 작은 길은 고성과 구호로 뒤덮였습니다.

[이재명 절대 지켜! 윤석열은 퇴진하라!]

[이재명은 구속됐다! 이재명은 구속됐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손에 든 피켓 색은 나뉘었고 주장은 접점 없이 평행선이었습니다.

[박민영/대전 용운동 : (수사가) 공정하고 상식적인 게 아니잖아요. 지금 김건희 여사 같은 경우도 소환조차 안 하고 있잖아요.]

파란 풍선을 든 이 대표 지지자들.

'우리가 이재명'이라는 피켓을 들었습니다.

반대편은 빨간 피켓을 들었습니다.

지지 않으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강기준/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 이재명 같은 사람이 처벌을 받지 아니하고 국민의 대표가 돼서 나라를 이끄는 것에 대해서 크나큰 위험을 느꼈기 때문에…]

오늘 이 대표 출석을 앞두고 인파 1000여 명이 집결했습니다.

가운데 이 횡단보도를 두고 한쪽엔 이 대표 지지자들이, 다른 한쪽엔 보수단체가 자리잡았습니다.

양측의 구호 때문에 제 목소리도 잘 안 들리는 상황입니다.

검은 차가 도착하고 이 대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파와 취재진, 경찰이 한데서 뒤엉킵니다.

취재진이 넘어져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뒤 다시 차량을 이용하려 했던 이 대표는 결국 걸어야 했습니다.

준비된 입장문을 읽기도 어려웠습니다.

[이재명 변명하지 마! 가서 반성해!]

이후 11분에 걸쳐 변론 요지를 담은 사실상 대국민 연설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그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성남FC가 이 대표 측근들이 지배하는 사익 집단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법리 다툼으로 치열한 조사실 안과 마찬가지로 성남지청 바깥도 치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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