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의 표명" 대통령실 "들은 바 없다"…확전은 '자제'(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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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실은 "들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나 부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쳤기 때문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부위원장의 사의에 대해 "저희 입장에서는 들은 바가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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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 엇갈리지만 '진실게임 NO'…기후환경대사직은 유지
(서울=뉴스1) 조소영 최동현 이밝음 기자 =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실은 "들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엇갈리는 언급에 양측의 갈등이 더욱더 고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지만 물밑으론 서로 실익이 없다는 판단 아래 확전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부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쳤기 때문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출마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부위원장의 사의에 대해 "저희 입장에서는 들은 바가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공식 입장은 김대기 비서실장의 전언이라고 이 관계자는 부연했다. 그는 "(김 실장에게) 나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며 "(김 실장은)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복수의 나 부위원장 측 인사들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은 이날 김 실장에게 문자메시지로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을 했다. 또 나 부위원장과 가까운 한 전직 의원이 이진복 정무수석에게 유선상으로 나 부위원장의 사의를 전했다.
나 부위원장의 이날 사의 표명은 '시기, 절차, 방식'을 관계자들 간 깊이 논의한 결과였다고 한 인사는 전했다.
이 인사는 그러면서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굉장히 (낮추고 절제한) '로우키'(low-key)로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사의 표명을 놓고 진실게임으로 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에 더 할 얘기는 없다"며 "무엇보다 서로 실익이 없는 만큼 (대통령실도 우리도) '더 이상 확전하지 말자'는 분위기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대통령실 또한 나 부위원장에 대한 언급을 당분간 자제하자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날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사인 이철규 의원과의 만남 이후 이뤄졌다.
나 부위원장과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만남을 가졌다. 최근 나 부위원장과 대통령실의 갈등이 불거졌던 만큼 나 부위원장의 거취를 논의하는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만남 이후 나 부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고, 이 의원은 "의미 있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3월8일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면서 대통령실을 비롯해 친윤계와 갈등을 빚어왔다.
나 부위원장이 지난 5일 저출산 대책으로 '대출 탕감' 방안을 언급하자 대통령실은 다음날에 "정부 정책과 무관하다"며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후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십분 이해한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대통령실은 "한 번도 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는데 위원회 뜻이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 "나 부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하려면 (부위원장직을) 그만두고 나가는 게 맞다"며 비판을 계속했다.
친윤계도 공격을 이어갔다. 김정재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출마하고 싶은 유혹은 순간의 지지율 때문에 그렇다.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고, 유상범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부위원장) 본인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관심을 갖다 보니 (출마) 명분이 굉장히 약하다"고 말했다.
한편 나 부위원장은 현재 겸임하고 있는 기후환경대사직은 아직 사의를 표하지 않았다. 나 부위원장 측은 이번에 논란이 된 부분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기 때문에 부위원장직만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나 부위원장과 정부와의 '끈'이 아직 남아있는 셈이기도 하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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