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미분양?” 걱정했던 장위자이 계약 ‘선방’…둔촌주공은
“시장 침체기 선방” 평가 다수
규제완화 후 계약진행 중인
둔촌주공에 긍정 영향줄 듯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이날부터 11일까지 무순위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1330가구인 이 단지는 지난달 진행한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69대1을 기록했지만 537가구 미계약이 발생했다. 계약률로 따지면 약 60%다.
평형별로 보면 면적이 클 수록 인기가 적었다. 전용면적 84㎡가 264가구 남아 미계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용면적 72㎡도 173가구로 미계약분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외에 전용면적 59㎡이 35가구, 49㎡은 65가구가 남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되는 장위뉴타운은 기존 주거형태가 빌라, 다가구였기 때문에 중형 평형의 인기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둔촌주공에 이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단지였다. 전문가들은 2840가구 규모 대단지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이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청약열기가 정점을 찍었던 2020~2021년과 비교해 성적이 부진하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서울 공급 중엔 비교적 매머드급이었고 분양가상한제 단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분양이 안됐다”면서도 “계약률 60%는 사업비 조달에는 무리가 없는 숫자”라고 했다. 이어 “무순위청약은 거주지 제한이 풀렸고 2월 중으로 유주택자도 무순위청약이 가능해질 예정이기 때문에 수개월 내에 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최근 악화된 분양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계약률 60% 정도면 양호하다고 평가된다”며 “장위뉴타운 중에서도 지하철역과 제일 가깝고 입지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결국엔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대단지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이 60%에 그친 것은 수요자들의 부동산 하락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분양가 뿐만 아니라 중도금대출 금리가 높은 점도 걸림돌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3 대책으로 분양 관련 규제가 대거 풀린 것은 향후 완판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계약일은 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 말이었다. 때문에 수요자들이 규제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1·3 대책으로 실거주의무가 사라지고 전매제한도 8년에서 1년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분양 관련 문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계약률이 60%를 기록하면서 지난 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 중인 둔촌주공의 계약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업계에선 지난 1·3 대책을 두고 ‘둔촌주공 구하기 작전’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일반분양 물량만 4756가구에 달하고 7200억원 규모의 PF 차환 성공 여부까지 달려 계약이 부진할 경우 분양업계 뿐만 아니라 금융투자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1·3 대책 이후 둔촌주공 계약은 열기를 띠고 있다는 평가다. 당첨자 서류제출 기한이 지난달 31일까지였지만 대책 이후 문의가 급증하자 6일까지 추가 서류 접수를 받아들였다. 업계에 따르면 당첨자의 80%가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진 랩장은 “둔촌주공의 경우 계약률이 80% 이상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또 다른 분양업계 관계자도 “70~80% 정도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월대비 6.3p 상승한 58.7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산연은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방향, 국토교통부 업무보고(1·3 대책) 등에 따른 규제완화로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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