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유전자 연구’ 꿈의 길 열다!
[KBS 대전] [앵커]
새해를 맞아 국내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로 불리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을 통해 기초과학연구의 비전을 살펴보는 연속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중이온가속기는 세상에 없던 희귀동위원소를 만들어내 신약 개발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특히 일본에서는 가속기를 활용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선 암 치료 장치를 개발해 연간 4천 명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박장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 QST 병원입니다.
난치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중입자선을 활용해 표적 암세포만 없애는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카 요시유키/QST 운영실장 : "X선이나 양성자 치료로 낫지 않은 내방사선 암이라도 상당히 효과가 높아서 방사선 치료로 낫지 않았던 암도 나을 수 있습니다."]
1993년 세계 최초로 150톤의 거대한 가속기를 통해 탄소 이온을 고에너지로 만드는 중입자선 치료 장치 HIMAC을 완성해 이듬해부터 암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일본에는 이런 중입자 치료시설이 모두 7곳이 있는데 연간 4천여 명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암 치료 환자가 호흡을 할 때 동시에 센서를 통해 장기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3차원 스캐닝을 통해 환부에만 집중적으로 빔을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효과는 더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중이온가속기 빔을 활용한 식물 유전자 조합 연구나 육종 개량 연구도 활발합니다.
기존의 주력 품종이던 청도 온주 감귤 가지를 탱자나무에 붙여 신품종을 육성했는데 출하 시기를 4월까지 늦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아베 토모코/이화학연구소 육종연구개발실장 : "저장하는 동안에 점점 산도가 떨어지고 당도가 올라가니까 3월, 4월 이럴 때 비싼 가격에 팔릴 때도 그 원래 품종이랑 똑같은 맛이 납니다."]
식물의 잎이나 싹에 중이온 빔을 쏴서 DNA를 잘라 새로운 색깔과 형태의 꽃들을 탄생시키기도 합니다.
기초과학 선진국 일본이 중이온가속기의 다양한 활용을 통해 꿈으로만 여겨지던 영역에서 새로운 길을 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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