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 6천에도 안 와요”…내과 의사 없는 산청
[앵커]
경남 산청군이 운영하는 보건의료원이 벌써 열 달 째 내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 보건의료원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인 3억 6천만 원을 제시했는데도, 문의 전화 한 통 오지 않고 있는데요.
공중보건의 배치도 여의치 않아 의료 공백 우려가 큽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증 당뇨 등 내과 전문 진료를 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 4월 내과 전문 공중보건의가 전역한 뒤 열 달째 자리가 비었기 때문입니다.
의료원장과 공중보건의 8명이 진료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김솔/산청군 보건의료원장 : "경증이나 일반적인 내과 질환은 진료가 가능하십니다. 최대한 노력하고 계신데 그래도 내과 전문의 선생님의 진료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보건의료원을 찾는 환자는 하루 평균 150여 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당뇨나 고혈압 등 내과 진료를 봅니다.
환자들도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공정숙·하태봉/산청군 시천면 : "의사 선생님들이 안 계시고 이러니까 아무래도 (환자들이) 시 단위 (병원으로) 많이 가고 거리가 멀더라고요. 의사 선생님 꼭 계셔야 하는데, 특히 내과는요."]
산청군 보건의료원이 내과 전문의 모집 공고를 내며 제시한 연봉은 3억 6천만 원, 전국 보건의료원 15곳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지만, 문의 전화 한통 없었습니다.
경상남도는 2021년부터 내과 전문 공중보건의를 한 명도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유창훈/경상남도 보건행정과 : "(그동안) 저희 지자체는 배정을 못 받았고요. 올해 지역의 열악한 보건의료를 개선하기 위해서 보건복지부에 저희 사정을 설명하고…."]
산청군 보건의료원은 연봉을 더 높이거나 주거 제공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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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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