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백종원이 전통시장 살리쥬?”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입니다.
'뉴스더하기'김현수입니다.
'임대 문의' 요즘 거리의 상가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코로나19로 불어 닥친 불황, 사회적 거리두기는 끝났지만 바로 뒤이은 고금리, 고물가까지.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아진 겁니다.
전통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진데요.
예산군의 예산상설시장, 이곳은 지난해까지 절반에 가까운 점포가 폐업했거나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문 닫은 점포가 많아지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빠르게 침체 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지난 2020년, 이곳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폐업했던 점포에 사람이 들어오고, 새 단장을 시작한 건데요.
이 변화의 시작은 예산 출신의 한 기업가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바로, 외식업 전문가 백종원 씨입니다.
폐점포를 인수한 백종원 씨는 이곳을 양조장과 막걸리집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요즘 사람들의 감성과 트렌드를 겨냥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도 많아졌습니다.
오늘 오전, 백종원 씨와 직접 통화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백종원/외식경영 전문가/더본코리아 대표 : "고향인 예산을 다니면서 느낀 게 '이런 예스러운 시장의 장점을 잘 살리면 차라리 뭔가 관광객이 올 수 있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 근데 이제 거기에 스토리도,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한 어떤 음식도 좀 집어넣고, 사실은 관광지라는 거는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을거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예산 시장의 막걸리 집은 성공했지만, 시장 자체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막걸리 집 앞 점포들은 여전히 셔터가 내려와 있고 흰 먼지가 쌓여있었는데요.
하나의 점포는 성공했지만 그 주변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래서 백종원 씨는 예산군과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예산시장 창업 프로젝트' 예산군은 시장의 다른 빈 점포를 매입해 새 단장했고요.
새로운 창업자를 모집해 1년 동안 교육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 전통시장의 틀을 유지하는 것인데요.
옛날 전통시장의 모습을 살리면서도 깔끔하고 현대적인 감성을 더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이렇게 다시 태어난 다섯 곳의 점포가 문을 열었는데요.
정육점과 상차림 집, 닭 구이 집, 닭볶음탕 집, 국수 집까지 백종원 씨의 손을 거쳐서 탄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백종원 씨를 너무 지나치게 이용한다", "기업이나 개인의 홍보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지적도 있는데요,
백종원 씨는 저와의 통화에서 "지역에 관심이 많은 것"이라면서 "이렇게 지역 경제를 걱정하면서도 기획력 있는 분들이 많지만, 자신은 방송으로 잘 알려진 사람일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되는 점은 무엇일까요.
[백종원/외식경영 전문가/더본코리아 대표 : "이게 뭐 성공할지 실패할지 저도 지금 모르겠고 하여튼 어떻게든 성공하려고 저도 열심히 노력할 텐데, 이게 작은 불씨처럼 잘 돼서 다른 지역들도 '아 저렇게 하면 우리도 뭔가 변화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할 수 있는 작은 성과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지역 활성화라는 공익 사업이 한 사람의 유명세에 기댄다는 부분에서는 우려되는 지점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이 프로젝트는 고향을 살리려 하는 한 기업가의 사회적 고민으로 시작된 만큼 이렇게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지역 출신의 기업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가 예산시장을 살리는 것을 넘어서 전국 곳곳의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신호탄이 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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