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11' 제작진 "시청률 부진 아쉬워, 명맥 이어지길"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Mnet '쇼미더머니 11'이 래퍼 이영지의 우승을 끝으로 지난해 12월 30일,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은 역대 최다 도전자인 3만여 명이 지원한 것은 물론, 사상 최초로 여성 우승자가 탄생하는 등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다.
그러나 시청률 부진을 겪는 등 아쉬움도 남겼다. 이에 대해 '쇼미더머니 11' 제작진(최효진CP, 이형진PD)은 티브이데일리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시청률이라든지 체감상 느껴지는 지표에 대해서는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어느 시즌보다 개성 강한 래퍼들이 등장한 것은 물론, 다양한 힙합 장르가 소개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제작진은 "이번 시즌은 현재 한국 힙합신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루키들과 대중들에게 소개되지 않은 힙합의 다양한 하위 장르들이 대중들에게도 소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은 드릴 장르를 필두로 UK개러지, 레이지 비트 등 대중들에게 생소했던 힙합신의 다양한 하위 장르의 음원들이 소개될 수 있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 또한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쇼미더머니 11' 제작진(최효진CP, 이형진PD)과의 일문일답
Q. '쇼미더머니'가 2012년부터 시작해 시즌11까지, 국내 최장수 힙합 서바이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이어지다 보니, 피로나 지루함을 느끼는 대중도 많아졌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A. '쇼미'라는 프로그램이 10년이 넘게 지속된 만큼 부침이 있는 시즌도 있고, 시청자들도 시즌 간 비교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즐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이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많이 느끼고 있고, '쇼미'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과 시청층이 있는데 프로그램 하나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되는 지점도 있었습니다.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쇼미'라는 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 만큼 비슷한 포맷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있는 것과 동시에 또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 하는 시청자가 동시에 존재하는 게 현 상황입니다. 기존 팬층과 새로 유입할 잠재적인 팬층에 동시에 어필하기 위해 기존의 포맷에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쇼미'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10년 동안 굳어진 포맷이 있다보니 2차 불구덩이 미션이라거나 디스 배틀 등 기존에 봤던 재미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계속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변화의 요소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특히 이번 시즌은 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률 부진을 겪었습니다. 그동안 '쇼미더머니'에서 볼 수 없었던 저조한 성적인데, 이에 대한 이유를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합니다.
A. 미디어 환경이 변화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다양해진만큼, 시청률이라는 단순 지표로만 프로그램의 인기를 측정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을 진행하며 비드라마 콘텐츠 화제성(굿데이터 기준)은 놓치지 않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쇼미'라는 콘텐츠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신 분들이 아쉬움을 표현하시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쇼미'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럼에도 '쇼미더머니'가 힙합 장르를 선도하고, 무명 래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창구라는 점은 틀림없습니다. 시즌12 등 앞으로도 쭉 명맥이 이어질 거라 보는지 궁금합니다.
A. 시청자분들께서 조금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고 응원해주신다면, 충분히 명맥이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첫 여성 우승자가 탄생했습니다. 수많은 남성 래퍼들 사이에서 고무적인 성과인데,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A.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시즌이 거듭되면서 11명의 우승자가 배출됐고, 그 면면을 보면 각자 개개인의 캐릭터와 서사, 스타일 등이 다양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남성 래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었기에 여성인 이영지의 우승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성별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인간 이영지'가 프로그램 안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앞으로 '인간 이영지'가 해나갈 일들에 더 주목한다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인지도 높은 이영지에게 편집 방향이 쏠려, 몰아주기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도 부탁드립니다.
A. 다양한 래퍼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최대한 많이 담아보고자 노력을 했었는데, 그렇지 않게 비춰진 부분에 대해서 제작진으로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Q. 오는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공연이 개최되는데, 라인업 외에 기대 포인트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전국 투어 콘서트는 히트곡을 바탕으로 각자의 매력을 잘 담은 다양한 무대로 꽉꽉 채워질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프로듀서가 최초로 팀이 돼 팀원들과 함께 음원미션을 진행한 만큼 프로듀서와 참가자들의 케미가 빛나는 시즌이었습니다. 이에 전 프로듀서와 TOP20 참가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이는 서울 콘서트에서 다채로운 셋 리스트로 풍성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 많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net '쇼미더머니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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