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경기도당 신년회 총출동 "내가 대표감"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기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조경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각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10일 경기도당 신년 인사회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당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다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나경원 전 의원과 출마를 저울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은 불참했다.

이날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김기현, 윤상현, 안철수, 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등 5인이 참석해 저마다 경쟁력을 부각하며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가 자신임을 어필했다. '신년인사회'였지만 분위기는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윤상현 의원은 "경기도 국회의원 의석수가 59석인데 우리는 지난 총선에서 딱 7석 건졌다"면서 "다음 총선은 수도권 대전이 벌어진다. 민주당 지도부가 전부 수도권인데, 우리도 위대한 전략적 선택을 해서 내년 총선에 승리하자"고 말했다. 윤 의원은 "우리 당의 심장은 영남이다. 하지만 심장인 영남이 싸우는 게 아니라 싸움은 손과 발, 팔과 다리인 수도권이 하는 것"이라며 '수도권 대표론'을 앞세웠다.

조경태 의원은 자신이 52세에 5선 의원을 지낸 최연소 당대표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수도권, 특히 경기도에서 많은 득표를 하기 위해서는 공정과 상식을 가진 중도층에게 힘을 받는 '정치 개혁'을 이뤄야 한다"며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폐지 △면책특권·불체포특권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등 자신의 전당대회 공약을 직접 소개했다.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대표 후보임을 내세우는 김기현 의원은 "우리 당이 지난 1년여 동안 내분으로 갈등을 많이 겪었고, 그로 인해 국민 지지도 폭락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같이 호흡해 내년 총선을 반드시 압승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어지는 지방선거와 다음 대선도 반드시 국민의힘이 압승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연대보증인'을 자임한 안철수 의원은 "저는 인수위원장으로서 밤을 새워 국정과제를 만들었다"면서 "저는 그걸 제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우리에게 정권 재창출을 해줄 것이다. 10년만 고생하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정권교체를 했는데 다음에 뺏기면 우리가 망한다. 공산국가, 사회주의 국가가 될 수 있다"며 "최소한 30년 정권을 만들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전 총리는 "거짓말로 이기는 정당이 아니라 참으로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들이 국민의힘 지켜내고 당원들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회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유의동 경기도당 위원장도 참석해 당원들에게 내년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