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위 사의 표명 나경원 "당권 도전 더 고민"

한기호 2023. 1. 10. 19: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경원(사진) 국민의힘 전 의원이 10일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나 전 의원은 결국 이날 부위원장직 사의를 밝혔다.

일각에선 나 전 의원의 부위원장직 사퇴가 당권 도전으로 직결된다고 봤지만, 주변에선 "별개의 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만남 이후 나 부위원장은 당권 도전 여부를 취재진이 묻자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며 말을 아꼈고, 이 의원은 "의미있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월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들과 저고위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나경원(사진) 국민의힘 전 의원이 10일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당권 도전 여부와는 별개라며 고민을 이어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하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들은 바가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나흘 연속 강공을 펴 온 대통령실 측도 입장 정리에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나 전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4선 의원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그는 차기 당권 여론조사상 여당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다보스포럼 특사로 파견되고,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직 하마평에 오르는 등 원외인사임에도 존재감을 보여왔다.

지난해 10월 저고위 부위원장 위촉, 외교부 기후환경대사 임명장을 동시에 받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당원투표 100%·결선투표제 도입'으로 당 지도부 경선 룰을 바꾼 것과 용산과의 충돌이 최대 변수다. 지난 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나 전 의원은 신혼부부에 약 5000만원을 장기저리대출 해주고 셋째까지 아이 출산시 원금을 탕감해주는 '헝가리 모델'을 제시한 것이 화근이었다.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6일 정부 기조와 다른 개인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7일엔 '윤 대통령 불쾌·격노설'이 흘러나왔다. 나 전 의원은 8일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을 십분 이해한다"면서 대립각을 자제했으나 같은 날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부적절한 언행"을 꼬집으며 거듭 질타했다. 부위원장 해촉 얘기도 나왔다.

나 전 의원은 결국 이날 부위원장직 사의를 밝혔다. 그가 침묵하는 동안 친윤계에선 나 전 의원에 대해 "유승민·이준석의 길을 간다"며 반윤(反尹) 낙인을 찍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들 사이에선 "대통령실 인사 등이 나 전 의원을 거칠게 몰아붙여 퇴로를 막았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당내에선 '청년당원 100인'의 이름으로 권력 핵심부의 개입 의혹에 '답을 정해놓고' 하는 전대 투표가 된다고 반발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나 전 의원과 각을 세웠던 유승민계 출신 인사들이 출마를 종용하면서 확전 양상이다. 친윤·비윤 대결로 비화하면 용산에서 바라는 안정적인 당정 관계와 멀어질 공산이 크다.

일각에선 나 전 의원의 부위원장직 사퇴가 당권 도전으로 직결된다고 봤지만, 주변에선 "별개의 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의 고심도 끝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친윤과 등진 상황에서 당권을 거머쥐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나 전 의원과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비공개 면담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출구를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뒤의 거취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두사람은 '나경원-용산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던 지난 주말에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만남 이후 나 부위원장은 당권 도전 여부를 취재진이 묻자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며 말을 아꼈고, 이 의원은 "의미있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