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절반으로 줄여야…탄소 감축이 세계 경제 흐름”
[앵커]
지난해 여름 파키스탄에서 홍수로 1천700명 넘게 숨지고 최근 미국에선 폭설로 60명 넘게 사망했습니다.
기후 위기는 이제 인류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후 위기의 어느 단계에 와 있고, 우리는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KBS가 기후 환경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한 록스트롬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소장을 만났습니다.
베를린에서 유호윤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독일 국책 연구기관인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요한 록스트롬 소장은 2009년 인간이 생존 가능한 환경적 한계인 '지구 위험 한계선'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그의 연구가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금 기후 위기가 어디까지 왔는지 물었습니다.
[요한 록스트롬/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소장 : "과학적 증거들을 보면 우리는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기후 임계점에 대한 최대 규모의 분석을 했는데, 위험 요소(16개) 중 5개가 기후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대로 가면 2015년 파리 협약에서 정한 기온 상한선 '1.5도'를 돌파해 재앙적 상황이 온다고 경고합니다.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을까?
그는 203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배출을 절반을 줄이고, 2050년에 탄소 순배출량이 0이 되면 인류의 마지노선인 '1.5도'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역할도 강조합니다.
특히 최근 EU가 탄소배출 규제가 약한 국가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는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나섰다며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 내에서 탄소세를 부과하는 것이 더욱 현명할 겁니다. 그래야 유럽의 국경에서 세금을 내는 대신, 한국 정부가 그 돈을 받아서 재투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탄소 감축이 세계 경제 변화의 한 축이라는 사실을 주목하라고 강조합니다.
[요한 록스트롬/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소장 :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이 모든 혼란의 와중에도 기후 정책과 기후 경제에 있어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움직임이 있다는 걸 (아는 게 중요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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