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중에도 ‘핼러윈 보고서’ 삭제한 정보경찰…대체 언제?

김대영(kdy7118@mk.co.kr) 2023. 1. 1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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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경찰서 압수수색.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보경찰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진행된 압수수생 도중에 ‘핼러윈 정보보고서’를 삭제한 과정이 검찰 공소장에서 확인됐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법무부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정정보외사부장(경무관)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경정)의 공소장에 보고서 삭제 과정이 담겼다.

공소장을 보면 박 전 부장은 용산서 압수수색 전날인 지난해 11월 1일 오후 8시 30분경 처음 삭제를 지시했다.

박 전 부장은 서울 31개 경찰서 정보과장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언론이 경찰 문제점을 취재 중이니 불필요한 문서가 남지 않도록 규정에 따라 관리하라”며 “집회·시위 관리만 하고 아니면 조용히 계시면 된다”고 했다.

이튿날 오전에도 다시 한 번 보고서 삭제를 종용했다. 박 전 부장은 같은 대화방에 “압수수색·감찰·언론취재 대비 규정에 안맞는 문서를 보관하는 일이 없도록 보안관리 점검”이라고 썼다.

김 전 과장은 비슷한 시각 경찰청 특별감찰반으로부터 보고서 제출을 요청받았다. 김 전 과장이 서울청 지휘부에 지침을 묻자 박 전 부장은 전화를 걸어 “지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라”고 말했다. 보고서 삭제를 종용한 의미로 풀이된다.

김 전 과장은 압수수색 3시간 전 보고서를 삭제하기 위해 외근 중인 정보경찰들을 불러들였다. 보고서 삭제 지시는 압수수색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 수사관들이 잠시 수색을 중단한 사이에도 이뤄졌다.

문제가 된 보고서는 ‘이태원 할로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 분석’이라는 제목의 문건이다.

검찰은 이 보고서가 핼러윈 전후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려 위험하고 경찰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본다.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은 증거인멸 교사와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교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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