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결국 금리 인하…금융당국, 성과급까지 압박
[앵커]
주요 시중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이 전격적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고금리 덕에 얻은 이자 수익을 바탕으로 직원들 성과급은 챙기면서도, 대출금리 인하 같은 고객 배려에는 무심하다는 금융당국 수장들의 지적 이후에 나온 조치입니다.
보도에 김화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우대금리는 높이고 가산금리는 낮추는 방식인데, 주택담보 대출 기준으로 최대 1%p 가까이 금리인하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적용시기는 13일부터입니다.
[우리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금리 상승기에 우대금리 확대를 통한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해당 조치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소비자 부담경감이 명분이라지만, 이번 결정이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은행들만 이자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적 여론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지나친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촉구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는 제때 반영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예금 금리는 4%대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주택담보 대출금리 상단은 8%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늘은 금융감독원장까지 나서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점검해달라"고 사실상 압박에 나섰습니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움직임은 은행들의 성과급 지급 문제로까지 번졌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미 11조 원 넘는 순이익을 확정한 주요 시중 은행들은 300에서 400%의 성과급을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 관계자/음성변조 : "최초의 연봉 계약에 포함된 은행이 대다수고요. 사기업의 성격이 좀 강한 편인데 다른 업종 대비 집중적으로 포화를 받는 것 같아서..."]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단축된 영업시간 정상화 문제까지 잇따라 거론하고 있는 상황, 연초부터 은행권에 대한 압박 수위가 점점 강해지는 모양새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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