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기 겁난다”...중국 따라 출렁이는 화장품·면세점株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1. 1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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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사진출처 = 연합뉴스]
중국발 소식에 중국관련주들이 연일 출렁이고 있다. 중국이 한국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관련주가 10일 하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보다 3.45% 하락한 1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G(-2.77%), LG생활건강(-3%), 한국화장품제조(-6.04%) 등도 하락했다. 이 외에 호텔신라(-2.22%), 신세계(-1.27%) 등 면세점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화장품, 면세점 관련주는 전날 중국 정부가 2년 10개월 만에 입국자 격리제도를 폐지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지만 하루만에 입장이 바뀌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조치에 바닥을 찍었던 화장품, 면세점 관련주 실적이 올해 중국 국경 개방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수가 회복되면 면세점, 화장품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며 “관련 수요는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방역완화로 올 2분기부터 면세를 비롯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국제공항 검역현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중국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에 따라 화장품, 면세점 관련주의 실적 개선은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나 여행객들이 지출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금융타자업계는 경고했다.

특히 화장품주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져 있는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고가 제품 시장에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현지 화장품 제조업체들에 밀리고 있다.

우리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절차 강화에 따른 중국 내 반한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면세점 관련주는 중국 여행객 증가에 따라 올 2분기부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주요 매체, 웨이보 등 SNS 등에서 우리 정부의 방역 강화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한국 시민의 중국 방문, 비즈니스, 여행, 진료, 국경 통과 및 일반 사설 사무류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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