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어닝쇼크’… 철강·화학·정유 ‘총체적 부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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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사상 초유의 '어닝쇼크'에 빠진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철강과 석유화학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다른 주요 산업도 부진이 예상돼 국내 산업 전반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내 최대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영업이익이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6%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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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분기 영업익 4조3000억원
2021년 동기보다 무려 69%나 급감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 등 ‘발목’
LG 655억원… 2021년比 90% 이상 ↓
원자재·물류비 인상 수익성 악화
자동차·배터리는 호실적 예상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 이상 줄었다. 원자재값과 물류비 인상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반도체 혹한기도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1개월 내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1조1145억원이다.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철강의 경우 포스코홀딩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6% 줄어든 5500억원대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의 추정치는 62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화물연대 파업과 경기 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에도 자동차는 비교적 호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32억원, 2조209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96.3%, 88.1%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라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호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산업계 전반적 불황은 각종 요인으로 올 한 해에도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자금조달을 비롯해 재무 관리, 긴축 경영이 중요한 만큼 재고 축소와 현금 확보가 기업들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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