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어닝쇼크’… 철강·화학·정유 ‘총체적 부진’ 예고

곽은산 2023. 1. 10. 19: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사상 초유의 '어닝쇼크'에 빠진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철강과 석유화학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다른 주요 산업도 부진이 예상돼 국내 산업 전반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내 최대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영업이익이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6%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요기업 실적 전망 ‘빨간불’
삼성 4분기 영업익 4조3000억원
2021년 동기보다 무려 69%나 급감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 등 ‘발목’
LG 655억원… 2021년比 90% 이상 ↓
원자재·물류비 인상 수익성 악화
자동차·배터리는 호실적 예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사상 초유의 ‘어닝쇼크’에 빠진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철강과 석유화학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다른 주요 산업도 부진이 예상돼 국내 산업 전반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 사옥 전경. 뉴시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9% 급감한 4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 이상 줄었다. 원자재값과 물류비 인상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반도체 혹한기도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1개월 내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1조1145억원이다. 영업손실 150억원을 기록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정유업계 전망도 어둡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각각 1761억원, 826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반기 들어 급락했고, 원유의 재고평가 손실이 크게 난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4분기 영업손실 추정치가 925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의 추정치는 20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6%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유분 에틸렌 마진 급락의 영향이 있었다.

철강의 경우 포스코홀딩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6% 줄어든 5500억원대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의 추정치는 62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화물연대 파업과 경기 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에도 자동차는 비교적 호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32억원, 2조209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96.3%, 88.1%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라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호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와 금리 인상 여파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했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뉴스1
국내 최대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영업이익이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6%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54.5% 감소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산업계 전반적 불황은 각종 요인으로 올 한 해에도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자금조달을 비롯해 재무 관리, 긴축 경영이 중요한 만큼 재고 축소와 현금 확보가 기업들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