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외국인 증권 투자 6년 만에 ‘순유출’… 2023년에는 돌아설까

이도형 2023. 1. 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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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권시장 연간 순투자규모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많이 빼낸 영향이 컸다.

올해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여부가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가 10일 펴낸 '2023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자금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은 주식의 경우 13조2270억원을 순매도했고, 채권은 6조2310억원가량을 순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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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외인 자금 전망’
원자재값 급등·달러 강세 등 여파
2022년 주식 13조2270억 순매도
채권 시장에선 6조2310억 순매수
연간 투자규모 약 7조원 빠져나가
2023년 시장 움직임 ‘상저하고’ 예상
美 연준 금리인상 속도 조절 변수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 연간 순투자규모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순유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많이 빼낸 영향이 컸다. 올해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여부가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가 10일 펴낸 ‘2023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자금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은 주식의 경우 13조2270억원을 순매도했고, 채권은 6조2310억원가량을 순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동안 외국인은 증권시장에서 6조9960억원을 순유출했다. 2016년 2330억원이 순유출된 이래 6년 만이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12p(0.05%) 오른 2351.31로 마감한 1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6p(0.74%) 내린 696.05에, 원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0원 오른 124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외국인 자금 이탈은 무엇보다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지난해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에서 19조9000억원의 자금을 유출하며 뚜렷한 매도세를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가치 강세 등이 외국인으로 하여금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게 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달러가치가 약화하는 현상 등으로 매수세가 회복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상반기 유입세가 강했던 덕분에 하반기 들어 나타난 유출세에도 전체적으로는 순유입세를 보였다. 외국인 보유 채권의 잔존 만기는 2021년 말 4.03년에서 지난해 말 4.36년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는 국내 자본시장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27.5%이며 채권시장에서는 9.8%(11월 말 기준)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코스피의 한 해 하락률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가장 컸다”며 “기본적으로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코스피 한 해 등락률은 -23.41%로 G20 중 19위다.

올해 들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9일 코스피는 2.63% 오르며 2350선을 회복했는데, 외국인이 6585억원을 순매수해 기관(7385억원)과 함께 지수를 크게 끌어올렸다. 10일에는 외국인이 21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는데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2포인트(0.05%) 오른 2351.31에 거래를 마치며 혼조세를 보였다.
올해 시장 움직임이 대체로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 역시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의 증권투자 자금은 상반기 중 높은 변동성을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채권을 중심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심리 등이 채권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변수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다.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의 내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5.1%로 예측됐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지난 5일 현지 12개 투자은행(IB)을 상대로 자체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7곳이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00∼5.25%로 전망했다. 연준이 이보다 높은 금리 인상 속도를 강행할 경우, 국내 외국인 투자심리가 매도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이도형·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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