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委 사의 표명…‘전대 출마’로 기우나
[앵커]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놓고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의 갈등 끝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대통령께 심려를 끼쳤다"게 사의를 표명한 이유였는데, 전당대회 출마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지 3개월 만입니다.
"대통령께 심려를 끼쳤다"는 취지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전달했고, 한 전직 의원을 통해 이진복 정무수석에게도 같은 뜻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 전 의원은 최근까지 '저출산 대책'으로 언급한 '대출 탕감' 정책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정책 기조가 다르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지만, 일각에선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종용'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임명했을 때는 당권 도전을 하지 말라 하는, 이런 뜻이 내포되지 않았나. 반대되는 방향을 보이니까 그런 격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나."]
나 전 의원이 장관급 정무직을 반납한 만큼, 이제 관심은 당 대표 출마 여부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겸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고, 만약에 당직을 도전하려면 정무직은 정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실제 나 전 의원은 이 문제로 오늘, '윤핵관' 이철규 의원을 비공개로 만났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와의 통화에서도 나 전 의원은 "스스로 결정이 안 됐다", "생각을 정리 중"이라고 말했고, 측근 인사도 "사의 표명은 논란을 정리하는 것일뿐, 출마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사의를 전달받은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윤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거나 보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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