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감독 해임 논란에 사과문 발표... “애정이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돼”

김영준 기자 2023. 1. 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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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코치는 감독직 고사
5일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 경기에서 흥국생명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권순찬 전 감독 해임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10일 임형준 구단주와 신용준 단장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흥국생명은 구단과 모기업이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등에 대해 간섭해왔고, 권 전 감독이 이를 거부하자 이달 초 그를 해임시켰다는 논란을 빚고 있었다.

흥국생명은 사과문에서 구단이 감독에게 부당한 간섭을 했다는 점을 사실상 시인했다. 구단은 “최근의 사태는 배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경기 운영 개입이라는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된 결과로, 결코 용납될 수도 없고 되풀이되어서도 안될 일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경기 운영에 대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독의 고유 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 삼아 ‘경기운영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흥국생명 배구단의 문화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단은 또 “구단의 주인은 기업이 아니라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이들을 아껴주시는 팬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잔여 시즌을 감독 대행 채제로 치르기로 했다. 권 전 감독 해임 후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김 감독이 감독직을 고사했다. 김 코치는 “배구계 안팎에서 신뢰를 받아도 어려운 자리가 감독직인데,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다”라며 “지금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그동안 노력해 준 선수단과 배구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김대경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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