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완화 기대 커져...장중 환율, 7개월 만에 1230원대

하상렬 2023. 1. 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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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임금상승률이 둔화됐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긴축 강도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 물가지표 발표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물가가 시장이 예상하는 정도에 준하게 나와 연준 금리 인상이 상반기 종료될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달러 약세 흐름은 계속될 것이고 환율도 추가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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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3개월 만에 200원 가량 하락…달러 약세 흐름
달러인덱스,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 기록
미국 12월 물가지표 발표 후 약달러 굳히나 살펴봐야
국채 선물도 외국인 순매수세로 강세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의 임금상승률이 둔화됐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긴축 강도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장중 1230원대로 진입했다.

(사진=AFP)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43.5원)보다 1.2원 오른 124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당국이 우리나라 국민을 상대로 단기 비자 발급을 전격 중단한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 내내 환율은 하락 우위 흐름을 보였다. 특히 장중 1236.4원까지 하락해 작년 6월 3일 장중 1238.59원을 기록한 후 약 7개월 만에 1230원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환율은 작년 10월 25일 장중 1444.2원을 돌파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11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불과 석 달 만에 200원 가량 급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발표된 11월 임금상승률이 전월비 0.6% 상승에서 0.4% 상승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은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연준의 정책금리는 최종 4.75~5.0%에서 멈출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2월, 3월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 후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70%에 달한다. 12월 금리 점도표상의 최종금리 5~5.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자료=서울외국환중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기준 0.81% 하락한 103.0선으로 떨어져 작년 6월 8일(102.5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물가지표가 환율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6.6%로 전월(7.1%)보다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국 물가지표 발표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물가가 시장이 예상하는 정도에 준하게 나와 연준 금리 인상이 상반기 종료될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달러 약세 흐름은 계속될 것이고 환율도 추가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인덱스가 단기간 100선을 하회할 것”이라며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국채 선물 시장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를 업고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 3년 선물와 국채 10년 선물을 연초 이후 각각 3조9000억원, 2조원 가량 순매수했다. 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국고 3년물, 10년물 금리는 이날 각각 3.556%, 3.462%로 작년말(3.722%, 3.730%) 대비 16.6bp(1bp=0.01%포인트), 26.8bp 상승하며 가격 상승세를 연출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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