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 있는 여성, 탈모 있다면 ‘이 질환’의 신호 일수도 [모락모락]
탈모인 1천만 명 시대. [모락모락(毛樂毛樂)]은 떨어지는 모발 한올 한올이 소중한 탈모인들을 위한 기획 기사입니다. 성형외과 전문의 박수진 원장(맥스웰피부과)과 함께 다양한 탈모 지식과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전합니다.
가족력이 없는데 갑작스레 탈모 증상이 나타났다면 ‘머리카락이 보내는 건강 신호’일 수 있다. 박수진 원장은 “실제로 다른 질환으로 인해 나타난 탈모를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한 탈모 고민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과 함께 탈모가 나타난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박수진 원장과 함께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해 탈모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Q.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생기면 왜 탈모가 나타나나요?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만성 무배란과 고안드로겐혈증을 특징으로 합니다. 초음파상에서 다낭성 난소 형태가 관찰되고 비만, 인슐린 저항성 등의 다양한 임상 양상을 나타낼 수 있는 질환입니다. 고안드로겐혈증은 젊은 여성에서는 다모증이나 여드름으로 발현되며, 보다 나이가 있는 여성에서는 주로 탈모증 등으로 발현됩니다. 또 서양인에게서는 다모증의 비중이 높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인에게서는 탈모증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난소에서 배란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하나의 낭이 형성되는데요. 이 낭은 과량의 안드로겐 호르몬을 생성해 고안드로겐혈증이 생깁니다. 이에 따라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증가하게 되고, 모낭의 뿌리를 공격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어 두피 모낭의 축소를 일으켜 탈모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Q.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대표 증상 중 하나가 머리에는 탈모가, 몸에는 다모증이 생기는 것인데요. 이렇게 신체 부위에 따라서 털의 양상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머리카락부터 눈썹, 수염, 겨드랑이, 손가락, 발가락, 그리고 얼굴 등 우리 몸 곳곳에서 털이 자라는데요. 부위에 따라 길이와 두께가 모두 다릅니다. 이는 각 털의 성장과 탈락 시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요. 쉽게 설명하면 나무도 소나무, 벚나무, 은행나무, 사과나무 등 다양하고, 한겨울에도 낙엽이 지지 않는 소나무가 있지만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는 나무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털도 성질이 모두 달라 잘 빠지는 털이 있고 빠지지 않는 털이 존재하는데요.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해 안드로겐이 증가하게 되면 얼굴과 목, 흉부와 몸 등의 털 성장기는 더 늘어나지만, 전두부 모발은 가늘어지고 짧아지게 만듭니다.
Q. 다낭성난소증후군 이외에도 여성 탈모를 유발하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부 여성에서 안드로겐 탈모는 다낭성난소증후군, 고프로락틴증, 부신과형성, 드물게는 난소종양, 부신종양 등 안드로겐 과다를 일으키는 질환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어린 연령에서 심한 탈모가 발생한 경우 내분비 이상의 발병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난소 질환 외에도 안드로겐 탈모와 심혈관질환 및 대사증후군(고혈압, 비만, 지질 이상, 인슐린 저항성 등) 간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많은 연구가 시행되었는데요. 몇몇 연구에서 정수리 탈모, 조기 발생한 탈모, 그리고 빠른 진행을 보이는 경우 심혈관질환 및 대사증후군 발병위험이 정상인보다 크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겐 탈모와 대사증후군의 각 증상이 일관된 결과를 나타내지는 않았습니다.
Q. 실제로 다른 질환으로 인해 나타난 탈모 고민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분들이 많은지 궁금합니다.
다른 질환으로 인해 나타난 탈모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히 탈모 고민으로 내원을 했다가 진료받으면서 기저 질환이 있는 것을 아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갑상선 기능 이상 및 대사증후군은 비교적 흔하게 있는 기저 질환이며, 간혹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를 동반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Q. 다른 질환에 의해 탈모가 나타난 경우, 해당 질환을 치료하면 탈모 증상이 다시 완화되나요?
질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여성형 탈모증이 동반되었다면 아무런 치료 없이 원래대로 회복은 어렵습니다. 때문에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모든 암 질환도 건강검진에서 조기 발견 후 빨리 치료받으면 예후가 좋은 것처럼, 여성형 탈모 역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보이면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시도하려는 것보다 전문의에게 진료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합니다.
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박수진 원장(맥스웰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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