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위한 전시회 참가 기대했는데..." 中, 한국인 단기비자 발급 중단에 산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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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발표하면서 산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용문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제품 제작 초기와 마지막 단계에서는 중국 현지 바이어를 만나 협의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봉쇄 기간 이 작업이 어려워 대중 수출이 30%가량 줄었다"며 "상반기에는 (경기가) 풀릴 거라고 기대했는데 (단기비자 발급 중단으로)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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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발표하면서 산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중국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진행한 장기 봉쇄로 익힌 학습 효과로 어느 정도 대비는 돼 있지만, 지난달 '위드 코로나' 정책 이후 훈풍을 기대한 업종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중소기업들은 대중 수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신용문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제품 제작 초기와 마지막 단계에서는 중국 현지 바이어를 만나 협의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봉쇄 기간 이 작업이 어려워 대중 수출이 30%가량 줄었다"며 "상반기에는 (경기가) 풀릴 거라고 기대했는데 (단기비자 발급 중단으로)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판로 개척을 앞두고 있던 중소기업들도 비상등이 켜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월 말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치과의료기기 전시회 '덴탈사우스차이나'에 참여할 중소기업 30개 업체를 모집하고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신청 업체 10여 곳의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국 현지 지사나 법인이 있는 업체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전시회 참여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라며 "상반기 대중 수출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판로가 막혀 다른 품목 전시회 참여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 중국 현지에 사업장을 둔 대기업들은 당장은 이번 조치의 영향이 미미하다면서도 사태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단기비자 발급이 중단돼도 주재원 체류 등에 직접 영향은 없다"면서 "한·중 관계가 나빠진 채로 장기화할 경우 사업적으로 부정적 요인이 현실화할 수 있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길이 열릴까 기대감이 높았던 여행사들도 이번 조치에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현재도 한중 관광비자 발급이 중단돼 이번 조치로 당장 받는 영향은 없지만, 황금 시장인 중국 관광객 모집은 일러야 5월에나 가능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3월 말 이후로 관광이 재개될 거라 기대해 국내 항공사들이 하계 노선을 바꾸려했다"며 "여행사들도 이에 맞춰 상품을 준비 중이었는데 비자 발급 이슈가 계속되면 (업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걱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벤처부 등 관련 부처는 피해기업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중국 입국자 방역 강화 시기가 2월 말에서 더 늘지 않으면 산업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돼 한국으로 오는 입국자가 줄어든 데다, 이 기간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이 있어 중국 현지 출장을 예정한 한국 기업도 평소보다 많지는 않을 거란 이유에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2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여 한국 입국 조치가 완화되면 중국도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풀 것"이라며 "다만 이번 조치가 길어지지 않도록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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