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도 세대 교체...베일 현역 은퇴 선언, 요리스 佛대표팀 은퇴

강은영 2023. 1. 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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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젊은 33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한 가레스 베일. AP 연합뉴스

'웨일스의 전설' 가레스 베일(33)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전격 은퇴 선언을 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장 위고 요리스(36)도 대표팀을 은퇴해 10년 간 찼던 주장 완장을 내려놓는다. 이로써 세계 축구계는 본격적인 세대 교체를 앞두고 있다.

베일은 10일 새벽(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역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베일은 "신중하게 고려한 끝에 대표팀은 물론 소속 클럽에서 즉각적인 은퇴를 선언한다"고 언급했다. 베일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FC 소속이다.

베일은 그간 선수로서 지나온 과거를 되짚었다. 그는 "사우스햄턴에서 LA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자부심과 큰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클럽 경력을 만들었다"며 "조국 웨일스를 위해 111번 뛰었고 주장을 맡는 꿈을 이뤘다.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를 하겠다는 꿈을 이룬 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행운"이라며 "그것은 내 인생에 최고의 순간들을 안겨 주었다. 지난 17시즌은 최고의 시간으로 가득했고, 내 인생의 다음 장이 무엇이든 이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감회에 젖었다.

가레스 베일의 은퇴 소식에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손흥민도 자신의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 SNS 캡처

그러면서 베일은 "나는 인생의 다음 단계를 향해 기대를 하고 나아간다. 변화와 전환의 시기이자 새로운 모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은퇴 후 앞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웨일스 카디프 출신 베일은 2006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스햄턴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듬해 토트넘으로 이적해 기량을 쌓으며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했다. 2013년엔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는데 당시 이적료가 역대 최고인 8,600만 파운드(약 1,300억 원)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등 우승 경험을 쌓으며 커리어를 완성했다. 손흥민(토트넘)과의 인연은 국내 팬들에게 어필했다. 2020~21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당시 지네딘 지단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다시 토트넘으로 임대되면서 손흥민과 함께 경기를 뛰었다. 손흥민은 베일의 은퇴 선언에 "토트넘의 레전드이자 축구의 레전드다. 놀라운 커리어를 달성한 것에 축하를 보낸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국가대표로서 64년 만에 웨일스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잦은 부상 등은 '자기 관리 소홀' 등의 비판을 받았고, 골프에 매진하기도 해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10년 프랑스대표팀 주장 완장 내려놓는 요리스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 위고 요리스가 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페루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AFP 연합뉴스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요리스도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 은퇴한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이날 "36세의 대표팀 골키퍼이자 주장, 최다 출전 기록 및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주역인 요리스가 대표팀 경력을 마친다"고 요리스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08년 11월 대표팀에 합류한 요리스는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다. 그는 142경기로 종전 기록을 가진 릴리앙 튀랑을 뛰어 넘어 145경기에 출전했으며, 10년 간 주장으로서 121경기를 소화했다.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장수 주장 기록도 가졌다.

요리스의 월드컵 데뷔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부터로, 카타르 월드컵까지 12년을 뛰었다. 월드컵에서도 20경기에 출전해 앙투안 그리즈만(19경기)에 앞서 1위를 기록 중이다.

프랑스 유니폼을 입은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2016 프랑스 유럽축구선수권 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1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 등 굵직한 메이저 대회에서 성과를 이뤘다.

요리스는 대표팀 은퇴 이후 소속팀 토트넘 활약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2012년부터 토트넘의 골문을 지킨 그는 10년 넘게 토트넘 골키퍼로 주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토트넘이 노장 요리스의 대타를 구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의 골키퍼 다비드 라야를 요리스의 후계자로 고민 중이다"며 "올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은 골키퍼 영입에 나설 예정이다. 라야는 2024년 6월 브렌트포드와 계약이 만료된다"고 보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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