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금리 5-6%대…부실·한계기업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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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에서 전자부품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강모(52)씨는 최근 사업장 확장에 필요한 자금 2억여원을 대출받기 위해 은행에 방문했다가 화들짝 놀랐다.
기업대출 잔액이 7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중소기업 절반 이상은 5%대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소기업의 37.1%는 5%대 금리로, 34.2%는 6%대 금리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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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고, 은행권 "중기 금융지원 마련"
대전 대덕구에서 전자부품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강모(52)씨는 최근 사업장 확장에 필요한 자금 2억여원을 대출받기 위해 은행에 방문했다가 화들짝 놀랐다. 대출금리가 5%대 후반으로 책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을 받아보려 했던 강씨는 마음을 돌려 사업 확장 계획을 조금 미루기로 했다. 강씨는 "매달 이자 때문에 골치 썩느니 대출을 포기하고 사업 확장도 올 하반기쯤으로 미루는 게 낫겠다 싶었다"면서 "문제는 금리가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기업대출 잔액이 7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중소기업 절반 이상은 5%대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와 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기업대출 부실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취급액)는 6%에 육박했다.
작년 10월 5.49%에서 11월 5.93%로 뛰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금리(5.34%에서 5.57%)와 비교해 인상 폭이 가파르다.
이들 중소기업의 37.1%는 5%대 금리로, 34.2%는 6%대 금리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있다. 2021년 11월까지만 해도 중소기업의 85.2%가 4% 미만의 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높아진 대출금리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울 대로 어려워진 중소기업의 숨통을 더욱 조이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021년 말 553조4786억원에서 지난해말 598조2095억원으로 44조730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82조4093억원에서 105조5174억원으로 23조1081억원 늘었다.
지역 시중은행 직원 김모씨는 "금리 상승 기운이 지속된다면 작년에는 어렵다고만 했던 저신용 기업들이 올해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업대출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현재 3.25%보다 0.5%p 인상한 3.7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결국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부실·한계기업으로 전락, 최악의 상황엔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여러 관련 자료들을 보면 부실징후기업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높은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부도가 나든, 아예 대출을 받지 못해 부도가 나든 사실상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녹록지 않자,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대출 만기 연장 시 대출 원금을 상환해주는 등 기업대출 금리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이자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이자를 성실하게 납부해온 저신용 중소기업이 신용대출 등의 만기를 연장할 경우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금리에 대해 대출 원금을 상환해주거나 금리상한형 대출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금융당국도 기업들의 이자부담 경감책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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