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못 넘는 대전 공립유치원 취원율… 제고 대책 언제쯤

정민지 기자 2023. 1. 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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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공립유치원 취원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육환경 개선, 통학차량 지원 확대 등 대전시교육청이 공립유치원 살리기에 나섰지만 매년 20%를 밑도는 취원율에 공립유치원을 중심으로 휴·폐원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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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사립유치원 선호도에 공립유치원 취원율은 매년 20% 이하
올해 공립 신청도 전년比 10-20% 감소… 공교육 정상화 차질 우려
대전일보DB

대전지역 공립유치원 취원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육환경 개선, 통학차량 지원 확대 등 대전시교육청이 공립유치원 살리기에 나섰지만 매년 20%를 밑도는 취원율에 공립유치원을 중심으로 휴·폐원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10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공립유치원 취원율은 18.6%에 그쳤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비율이다. 2018년 18.8%에서 2019년(19.3%), 2020년(19.5%)까지 소폭 오르던 취원율은 2021년(19.1%)과 지난해 내리 하락했다.

최근 새 학기에 앞서 진행된 유치원 입학 원서접수 결과에서도 지역 공립유치원 수요는 지난해 대비 10-20% 수준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사립유치원 수요는 크게 줄지 않는 데 반해 공립유치원 희망자는 해마다 감소 추세다.

유치원은 초·중·고교와 달리 의무교육 단계가 아닌 점, 유치원 외에도 어린이집·가정보육 등 유아기 교육·보육 방식이 세분화돼 있는 점, 사립에 비해 짧은 돌봄시간과 통학차량 부재 등 여건이 다소 열악한 점 등을 공립유치원의 저조한 취원율 요인으로 시교육청은 분석하고 있다.

공립유치원의 낮은 선호도는 단순히 취원율을 감소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공교육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결국 취원율은 학부모 선택에 달린 사안인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는 개선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취원율이 계속 낮고 충원이 안 돼 결국 공립유치원 원아 수가 줄게 되면 나중에 휴·폐원까지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동구 소재 한 유치원은 모집 인원이 없어 2020년부터 휴원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시교육청은 올해 공립유치원 교육환경 개선 지원에 나선다.

올 3월부터 지원이 시작되는 만큼 2월쯤부터 수요조사를 받을 계획이다. 다만 관련 예산이 1500만 원 수준이라 대대적인 수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통학차량 지원 확대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13대만 지원됐던 공립유치원 통학차량은 올해 10대 늘린 23대로 지원이 확대된다. 3학급 이상인 유치원만 지원이 가능했던 기준도 올해부터는 사라졌다. 향후 확대 규모를 더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공립유치원에 다니는 만 3-5세 원아를 대상으로 월 13만 원 지원이 시작되지만, 공립뿐 아니라 사립유치원도 같은 지원을 받으면서 공립유치원 취원율을 높이는 효과는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 17개 시·도가 공립보다 사립유치원 여건이 더 나은 건 동일하지만 대전지역 공립유치원 취원율은 17개 시·도 중 낮은 부분에 속하긴 한다"며 "공립유치원 취원율 제고를 위해 소관부서에서 교육과정, 돌봄연계, 통학차량 확대 등 다각도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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