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실과 갈등 나경원 사의, 출마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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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출 탕감' 저출산 발언으로 용산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온 나경원 전 의원이 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장관급) 사의를 표명했다.
나 전 의원의 문제 발언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격앙했고 불편한 심기를 며칠 째 여과 없이 드러냈다.
발언 내용에 문제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조용히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았을 터인데 대통령실이 일정 부분 나 전 의원을 코너로 몰아붙이려는 인상을 준 측면을 부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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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출 탕감' 저출산 발언으로 용산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온 나경원 전 의원이 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장관급)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에게 심려를 끼쳐드렸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나 전 의원 사의는 시기 선택의 문제였다. 나 전 의원의 문제 발언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격앙했고 불편한 심기를 며칠 째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런 마당에 부의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버거울 수 밖에 없었다. 나 전 의원 자신도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심정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실상 대통령 직속기구 구성원으로서 배척당한 것과 다름없는 상태였고 그래서 나 전 의원 사의는 예정된 귀결이나 진배없었다.
나 전 의원 거취가 주목되는 것은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여부와 맞물려 있는 까닭이다. 가정이지만 나 전 의원이 대세에 따르기로 마음먹고 주어진 직분에 충실했으면 대통령실과의 갈등 상황이 이렇게까지 증폭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발언 내용에 문제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조용히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았을 터인데 대통령실이 일정 부분 나 전 의원을 코너로 몰아붙이려는 인상을 준 측면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 이면에는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깔려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3월 전당대회에서 새 여당 대표는 당원 100% 투표로 선출하도록 경선 룰을 개정한 바 있는 국민의힘이다. 그런데 그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면 줄곧 당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나 전 의원이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나 전 의원 입장에선 당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는 상황이라면 반면에 정권 주류세련인 친윤 측에서는 이른바 '김장연대'에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는 셈이어서 나 전 의원 행보가 딜레마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을 좀 과하다 싶게 압박한 것도 이런 내면의 사정이나 정치 역학관계와 무관치 않다 할 것이다.
나 전 의원이 정부직에서 이탈함에 따라 대통령실과의 연결고리도 풀렸다. 이후 어떤 길을 가든 판단은 나 전 의원의 몫이라 할 수 있다. 현재로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당권 레이스를 접는 결단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궤도이탈한다면 여당 전대를 보는 흥행성과 긴장감은 낮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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