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학자 할 바커 “한국戰 추모의 벽 전사자 표기 오류”

박영준 2023. 1. 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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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참전한 미군 전사자, 카투사(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 전사자 4만3000여명의 명단이 새겨진 미국 워싱턴 한국전참전기념공원 추모의 벽에 500여명의 이름이 누락됐고, 1000여명은 틀린 글자로 이름이 써진 것으로 확인됐다.

6·25전쟁에 참전해 은성무공훈장을 받은 에드워드 L 바커의 아들이기도 한 할 바커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전사자 명단을 제공한 미 국방부와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을 추진한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이 이미 수년 전부터 명단 오류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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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 이름 누락·오탈자 1015개
美 국방부·재단 알고도 미수정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 전사자, 카투사(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 전사자 4만3000여명의 명단이 새겨진 미국 워싱턴 한국전참전기념공원 추모의 벽에 500여명의 이름이 누락됐고, 1000여명은 틀린 글자로 이름이 써진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7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설치된 추모의 벽에서 한국전 전사자 유가족이 종이와 연필로 전사자의 이름 탁본을 뜨고 있다. AP뉴시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6·25전쟁 연구자인 역사학자 할 바커 형제를 인용, 추모의 벽에 새겨진 6·25 전사자 명단 가운데 철자 오류만 1015개에 달하고, 6·25전쟁과 관련이 없는 군인 245명의 이름이 포함됐으며 정작 포함돼야 할 500여명의 이름은 빠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명단 오류를 인정했다.

6·25전쟁에 참전해 은성무공훈장을 받은 에드워드 L 바커의 아들이기도 한 할 바커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전사자 명단을 제공한 미 국방부와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을 추진한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이 이미 수년 전부터 명단 오류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KWVMF에 수차례 명단 오류에 대해 지적했음에도 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애초부터 6·25전쟁 사상자 데이터베이스에는 수천 개의 오류가 있었다”며 “국방부는 1998년에 오류를 수정하기로 하고 10년에 걸쳐 수정했지만 모든 오류를 수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할 바커.
이어 그는 “KWVMF는 2014년과 2015년에 우리에게 정확한 명단에 대해 요구했지만 우리는 자료를 완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고, KWVMF는 결국 국방부에서 명단을 받아 추모의 벽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WVMF는 명단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이 한국 정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한국 정부와 연락이 닿았다면 우리는 국방부와 함께 모든 오류를 바로잡을 계획을 세웠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추모의 벽 건립에는 2420만달러(약 301억원)가 투입됐고, 한국 정부가 대부분인 2360만달러(294억원)를 부담했다. 보훈처는 한·미 양국 국방부를 통한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쳐 오류가 있다면 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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