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금리 4%대 안착, 금융시장 모처럼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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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정책이 효과를 거두며 외환시장과 단기자금시장 등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를 기대하는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란 낙관론까지 힘을 얻으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어느 정도 온기가 감돈다.
지난해 9월 말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며 자금시장 경색이 본격화한 후로 빠르게 상승하던 CP금리는 12월 9일(연 5.54%)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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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어음시장 ·회사채도 안정
"급한불 꺼… 유동성 주목해야"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정책이 효과를 거두며 외환시장과 단기자금시장 등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를 기대하는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란 낙관론까지 힘을 얻으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어느 정도 온기가 감돈다.
지난해 10월 1440원 넘게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240원대로 내렸다. 두 달여 만에 200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기업어음 시장과 회사채 수급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환율, 7개월 만에 1240원대로=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오른 1244.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4.5원 내린 123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1230원대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5월 31일(종가 1237.2원) 이후 7개월여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25일 장중 1444.2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찍으며 외환위기설까지 불러오기도 했다.
달러화 약세 추세는 최근 두드러진 모습이다. 9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65% 하락한 103.21에 마감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화된 것이 달러화 가치 하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0%로 전월(5.2%)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보고서에서 12월 임금 상승률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대두됐다.
새해 들어 국내 주식 시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달러 공급이 늘어난 점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13일로 예정된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도 최대 1.00%포인트로 좁혀진다.
◇A1급 CP 금리 두달만에 4%대로 내려=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도 약 2개월 만에 연 4%대로 내려왔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상위 신용등급(A1급)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3bp(1bp=0.01%포인트) 내린 연 4.9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4.99%로 지난해 11월 8일(연 4.98%)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소폭 내린 것이다.
지난해 9월 말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며 자금시장 경색이 본격화한 후로 빠르게 상승하던 CP금리는 12월 9일(연 5.54%)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탔다. 지난해 초 1.550%로 시작했던 CP 91일물 금리는 3.66%포인트(366bp)나 급등한 5%대에서 한 해를 마감했다.
회사채 시장리도 안정을 찾고 있다. 회사채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도 좁아지는 모습이다. 이날 회사채(AA-등급)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신용스프레드는 1.331%포인트까지 줄었다. 지난 연말만 해도 1.5%포인트가 넘었다. 이날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연 4.887%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효과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단기 자금시장은 당장의 불을 껐지만 아직 실물경기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유동성 문제는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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