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새해 첫 순방지 UAE… 이재용·최태원·정의선과 `세일즈 외교`

김미경 2023. 1. 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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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일 수교 후 첫 국빈 방문
원전 협력 상징 바라카원전 찾아
방산·우주 등 MOU 다수 맺을듯
 
스위스 이동, 다보스포럼서 연설
양자기술 세계최고 석학 만나고
국내외 기업 CEO들과 간담회도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열린 '2023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첫 해외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한다. 윤 대통령은 이들을 앞세워 방산과 원전, 양자기술에 이르는 다각도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한국의 첫 원전 수출대상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뿐 아니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까지 이 회장과 최 회장, 정 회장이 윤 대통령과 동행한다.

윤 대통령이 올해 첫 순방국이자 중동 지역 첫 방문지로 UAE를 선택한 것은 우리 외교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맞추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직접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대통령의 외교도 철저하게 경제와 안보"라며 "한반도의 안보를 위한 외교 활동을 빼면 모든 해외 순방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자원 획득처럼 철저하게 비즈니스 이슈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 100여명이나 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동행하는 것도 세일즈 외교 차원이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순방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4개 (시장형 공기업 포함), 중소·중견기업 69개, 경제단체·협회조합 7개 등 총 100개사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인프라 건설, 방위산업, ICT, 게임콘텐츠, 스마트팜, 관광·서비스, 소비재 등 양국 간 산업협력이 활발한 분야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고부가가치·첨단기술 분야 관련 기업이 포함된다.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사절단의 70%를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과 이 회장, 정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윤 대통령은 UAE 방문에서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기업인들을 위해 아부다비에서 한-UAE 비즈니스 포럼 및 경제협력 MOU(양해각서) 체결,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양한 경제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UAE 비지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경제협력 비전을 설명한다. 경제사절단은 이 자리에서 UAE 경제인들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기업인 간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에 100여 개 우리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대동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UAE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UAE 국부펀드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다수의 MOU 체결을 통해서 한-UAE 간 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수출한 최초의 원전인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근로자들과 오찬도 갖는다. 총 100조원 규모로 4호기까지 건설되는 바라카 원전은 현재 1·2호기가 상업운전 중이며 3·4호기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경제안보 외교와 세일즈 외교, 공공 외교를 입체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의 길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의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것"이라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우호적인 투자 환경과 기술 경쟁력을 홍보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공공 외교 활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도 국내외 주요 CEO들과 오찬을 갖고 정부와 민간기업의 연대협력을 다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이 회장, 최 회장, 정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참석하고, 글로벌 기업에서는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등 유수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자리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CEO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복합 위기 극복, 지속 성장을 위한 민간 연대 협력 방안, 경제정책방향 소개 및 한국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한 뒤 세계 최고의 양자기술을 보유한 취리히연방공과대학에서 석학들을 만난다. 최 수석은 "슈퍼컴퓨터에 비해 연산속도를 높이는 양자기술은 전 산업과 안보의 혁신을 가져올 게임체인저다. 미국, EU(유럽연합) 일본, 중국 간 확보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양자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성과 창출한 스위스의 성공전략과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전략에 대해 석학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올해 1분기 중 국내 양자기술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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