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나경원 출마론…김기현·안철수에 미칠 '파장'

박기범 기자 2023. 1. 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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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당심 강세·수도권 출신…'윤심' 파워 ↓ '수도권 연대' 영향 ↑
羅 '당심' 金 '윤심' 安 '중도' 3강 재편 가능성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꼽히던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의 전대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출마가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영남을 기반으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에서 앞서고 있는 김기현 의원과 이에 대항해 수도권·중도층을 공략하는 안철수 의원 사이에서 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수도권 출신 나 부위원장의 등장은 당권 경쟁자들의 선거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은 10일 대통령실에 부위원장직 사퇴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서는 나 부위원장의 사퇴의사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나 부위원장 측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명확히 밝힌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나 부위원장의 이번 사퇴가 차기 전대출마를 위한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이 전대출마를 시사한 직후 대통령실에서 나 부위원장의 저출산 대책에 대한 공개 비판이 나온 이후 이루어진 전격적인 사퇴의사 표명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부위원장직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과, 4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 국회의원으로서 사실상 퇴로가 없는 점 또한 나 부위원장의 전대 출마 가능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나 부위원장의 전대 출마는 전대구도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나 부위원장은 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수도권 출신으로 '당원 100%'로 치러지는 전대를 앞두고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출마를 결심한다면 산술적으로 '1강 체제' 구축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당심'에서의 높은 경쟁력과 수도권 출신이라는 이력은 이번 전대의 유력 경쟁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맞닿아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맺는 등 이번 전대의 승패를 가를 요인으로 꼽히는 윤심 경쟁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나 부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윤심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부위원장 사퇴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친윤계의 비판을 받는 나 부위원장이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될 경우 당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권 초반, 당정 간 갈등으로 지지율 하락 등 위기를 경험한 당원들이 당정 간 갈등이 재현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친윤 후보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친윤계의 나 부위원장 끌어안기 노력이 계속될 것이란 시선도 있다. 앞서 김 의원은 나 부위원장을 자신의 정책공부 모임에 강사로 초청하는 등 '김장나연대'에 공을 들였는데, 나 부위원장이 전대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이같은 노력을 계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의원은 이날 나 부위원장 사퇴에 대해 "(나 부위원장이)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안철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으로 대표되는 '수도권연대'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영남을 기반으로 한 '김장연대'에 대항적 성격을 가진 수도권연대는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지역 승리를 위해 수도권 출신 인사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나 부위원장을 향해서는 "수도권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연대 대상으로 문 열어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상대적으로 중도층에서 높은 지지지를 받고 있어 나 부위원장과 지지층이 겹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당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은 60대 이상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김기현 의원 지지세를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범친윤계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 부위원장을 비윤 프레임에 가두는 전략이다. 실제 김장연대는 친윤 모임이고 수도권연대는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 출신인 안 의원과 한때 신핵관(새로운 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 불린 윤 의원이 있어 범친윤계로 분류된다.

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나 부위원장에게 윤심과 당심의 괴리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정통 지지층, 김 의원은 윤심, 안 의원은 중도층 지지를 받으며 3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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