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압박골절'...고령층과 골다공증 환자라면 겨울철 낙상 더욱 주의해야
소방청에 따르면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서 낙상으로 인한 근골격계 부상이 많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길은 얼어붙어 미끄러운데, 몸과 근육은 굳고 움츠러들며 유연성이 감소해 평소에 비해 넘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무리 작은 낙상사고라도 겨울철에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노화로 인해 골밀도가 낮은 고령층의 경우 겨울철 낙상사고가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하이닥 정형외과 전문의들과 함께 척추압박골절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척추압박골절이란?
척추는 체중의 대부분을 지지하고 있어 항상 많은 하중을 부담하고 있다. 이에 척추의 연골 등은 척추가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완충 역할을 하며 보호한다. 그러나 척추가 버티기 어려운 강한 충격을 받으면, 추세가 무너지고 골절로 이어진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최근선 원장(씨엔에스정형외과의원)은 척추압박골절은 말 그대로 압박으로 인해 척추의 추세가 골절된 것이다"라고 말하며, "대체로 T12(흉추 12번째)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전했다. 덧붙여 척추압박골절이 고령층과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자주 보이기도 하지만, 나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해 척추에 지속적으로 압박이 가해져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척추압박골절은 아무래도 척추에 골절이 발생한 질환이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다른 골절은 육안이나 이학적 검사로도 확인이 가능하지만, 척추압박골절은 영상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김문찬 병원장(부산힘내라병원)은 "척추압박골절은 영상 판독이 필수다. 특히 불완전골절이나 중심성골절은 영상으로만 판단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척추압박골절에 취약한 사람은?
척추압박골절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노화로 인해 골밀도가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척추압박골절의 대표적인 증상인 요추 골절로 병원을 찾은 70대 이상 고령층의 숫자는 4만 7,708명이었다. 50대 요추 골절 환자가 1만 1,589명, 30대 요추 골절 환자가 2,239명에 그친 것에 비하면 매우 많은 숫자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왕립 교수(동아대학교병원)는 "척추압박골절은 보통 골밀도가 낮은 고령층과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저체중이나 골절 과거력이 있는 사람들도 척추압박골절 위험군에 속한다. 또한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김문찬 병원장(부산힘내라병원)은 "중년 여성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갱년기가 지나가면서 뼈 건강을 책임 지던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감소해 골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애연가들과 애주가들도 척추압박골절 위험군이다. 흡연과 음주는 체내 칼슘 수치를 감소시켜, 골밀도를 낮추기 때문이다.
척추압박골절 증상과 치료는?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골절 부위인 등과 허리의 통증이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심하다. 또한 누웠다가 일어날 때, 돌아누웠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가슴, 아랫배 등 전신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몸도 점점 앞으로 굽어지는데, 만약 척추의 앞부분이 주저앉았다면 척추 높이에 변화가 생기거나, 변형이 생겨 키가 작아지고 등이 굽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척추압박골절이 의심된다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치료는 중증도에 따라서 달라진다. 만약, 골절이 경미하다면 보조기를 3~4개월 정도 착용해 통증만 조절하면 된다. 그러나 골절의 정도가 심하다면 척추성형술을 받아한다. 척추성형술은 골절 부위에 시멘트를 주입해 골절 부위를 안정화시키는 시술이다. 골절로 인해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이 점점 강해지거나 환자가 고위험군일 때 필요하다. 공사장에서만 보던 시멘트를 몸속에 집어넣는다는 것이 꺼림칙할 수 있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조태환 전문의는 "척추성형술에 사용되는 시멘트는 일반 시멘트가 아닌 의료용 골시멘트로 관을 이용해 압박된 골절 부위를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골절 부위가 단단해지기까지 최소 6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척추성형술로 골시멘트를 주입하면, 곧바로 굳어져 골절 부위가 단단해진다. 시술을 받고 경과만 좋다면 그 다음 날도 바로 거동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단, 통증은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다. 따라서 거동이 가능해도 너무 과격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불어, 가능하다면 환자 본인의 상태를 계속해서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최근선 원장(씨엔에스정형외과의원 정형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문찬 병원장(부산 힘내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왕립 교수(동아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조태환(정형외과 전문의)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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