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세요" 조롱글에 분통… 제일건설 신축아파트 하자보수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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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하자보수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새 아파트 변기에 대변이 버젓이 남아있고, 하자보수를 요구한 입주민을 상대로 벽에 욕설을 적어놨지만 최종 점검에서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소비자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하자보수의 경우 공정별 시공업체에 하자보수를 요청하고, 시공사는 이를 관리, 감독하는 역할"이라며 "시공사가 하자 완료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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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에 사과… 후속 조치 나서
말 많은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
새 아파트 하자보수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새 아파트 변기에 대변이 버젓이 남아있고, 하자보수를 요구한 입주민을 상대로 벽에 욕설을 적어놨지만 최종 점검에서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소비자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신축 아파트 하자 관련 내용이 빠르게 퍼졌다. 제일건설이 시공한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에는 '그냥 사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작성자가 경기도 신축 아파트라고 설명한 한 단지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변기에서 대변이 발견되고 벽면에 욕설이 적혀 있었다. 두 번째 글의 원본은 현재 삭제됐지만, 이미 온라인으로 확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은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으로 정부의 기금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임대주택의 품질 상향을 강조하며 이번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기금 심사 주체인 도시주택보증공사(HUG)는 관련 규정에 맞게 해당 단지 입주 후 심사를 진행하고 품질이 미흡할 경우 시공사를 대상으로 향후 입찰제한 등의 제재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은 이번 문제가 발생한 세대 외 다수의 세대에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를 시공한 제일건설 측은 관리감독 부실 책임을 인정하고 당사자를 비롯한 입주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조치에 나섰다. 해당 세대에 대한 하자 보수는 이미 마쳤고, 현재 전 세대 검수와 현재 시공 중인 다른 단지까지 점검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문제가 된 다른 단지 역시 하자 보수 하청업체와 시공사의 관리부실 문제로 봤다. 이미 여러 차례 입주민과 하자보수 관련 분쟁이 발생했지만,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시공사가 이를 중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하자보수의 경우 공정별 시공업체에 하자보수를 요청하고, 시공사는 이를 관리, 감독하는 역할"이라며 "시공사가 하자 완료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 비용을 고려하면 하자처리에 대한 시공사의 관리 부실이 무책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입주자 사전점검과 실제 입주일 사이에 여유 기간이 충분하고, 구체적인 지적 사항이 발생하지만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선분양 제도의 주택공급 구조와 최저가 입찰을 선호하는 공공임대주택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하자보수 관련 분쟁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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