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바이든 수혜`에 경기 방어주로 주목… 13년 연속 배당 늘려

신하연 2023. 1.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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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연평균 25.79% 상승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
3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월가 목표가 590 → 610달러

시가총액 4579억달러(약 567조원·현지시간 9일 종가 기준)로 뉴욕증권거래소 2위에 올라있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ITEDHEALTH GROUP INCORPORATED. 티커명 UNH)은 미국의 대표적인 의료 서비스 기업이자 세계 최대 민간 의료보험사다. 최근 '바이든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발효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의료보험 보조금 확대에만 640억달러(약 84조원)의 연방정부 지원이 예정돼 있어서다. 장기 성장성과 배당 안정성 또한 우량한 기업으로 꼽힌다. 통상 헬스케어 기업은 경기방어주로 분류돼 경기침체 우려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지수 웃도는 '인플레이션 방어주'=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25.79%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3년만 봐도 2020년 3월 200달러 초반으로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해 신고가(10월 23일 종가 기준)인 551달러로 17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현 주가(9일 종가 기준)는 490.06달러로, 지난해 연저점 445.74달러(2월 24일) 대비 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9.25% 하락한 것과는 대조된다. 다만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부터 지난 5일까지 3거래일간 7% 급락하면서 주가가 조정됐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사업은 크게 △건강보험 부문(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itedHealthcare)과 △헬스케어에 I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옵텀·Optum)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이 높은 성장성과 이익률로 점차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옵텀 부문 내에서 '옵텀 헬스' 매출이 31%, '옵텀 인사이트' 매출 18%, '옵텀 Rx' 매출이 신규 고객과 약국 케어 서비스의 확대로 8% 증가하는 등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만 홈 헬스케어 기업 LHC, 영국의 병원용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기업 EMIS그룹, 체인지 헬스케어 등을 인수하는 등 옵텀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80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8%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고, 주당순이익(EPS)은 28.1% 증가한5.79달러로 예상치를 6.6%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74억6000만달러로 30% 이상 뛰어 예상치를 8.5% 상회했으며, 영업마진도 6.1%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보험 수요 증가와 코로나 기저효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오는 13일 발표되는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말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2023년 매출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 (3519억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3570억~3600억달러로 밝혔다.

또 2022년 연간 예상 조정 순이익을 205억9000만달러에서 208억6000만달러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1.65달러에서 21.95달러로 높였다. 앤드류 위티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의료 시장의 미래 발전성을 볼 때 이같은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주당 수익을 13%에서 16%까지 높인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꾸준한 배당도 매력…"밸류에이션 부담도 해소 중"=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우량 배당주를 꼽을 때도 빠지지 않는 종목 중 하나다. 배당금 지급은 13년 연속 늘었고,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당금 증가율은 23%에 달한다.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하며 연간 배당금은 주당 6.60달러, 배당수익률은 1.25%다. 순이익 중 배당금을 지급한 비율인 배당성향은 32.32%다.

과거 1년간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트레일링 PER은 24배, 12개월 선행 PER은 19.65배로 3년 평균 PER 19.7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익 추정치 상향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은 축소될 수 있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옵텀 성장과 함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헬스케어 섹터는 고령화 등으로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용 전가가 쉬운 특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둔화 우려가 가실 경우 옵텀의 성장 동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은 최근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90달러에서 61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아웃퍼폼(비중확대)' 등급을 부여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목표 주가를 569달러에서 615달러로 올리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캐나다왕립은행(Royal Bank of Canada)도 목표주가를 588달러에서 592달러로 상향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6.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8%다. 최근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투자의견을 낸 글로벌 애널리스트 27명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584.04달러로, 현 주가(490.06달러)와의 차이는 19.18%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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