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어컨 냉매 바꿨더니... 구멍난 오존층 메워졌다
국제사회는 1989년 ‘오존층 파괴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를 채택했다. 프레온가스와 같은 오존 파괴 물질 사용을 금지하기 위한 것이다. 냉장고·에어컨의 냉매와 헤어스프레이 등에 쓰이는 프레온가스는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꼽혔다. 의정서가 채택된 1989년 이후 국제사회의 프레온가스 사용량은 99% 줄었다. 인류의 노력에 지구도 ‘화답’했다. 오존층이 회복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9일(현지 시각)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 미국 항공우주국(NASA)·국립해양대기국(NOAA), 유럽연합은 ‘오존층 감소에 대한 과학적 평가: 2022′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존층은 성층권(지표면으로부터 10~50㎞ 사이)에 있다. 생명체에 해로운 자외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자외선은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외선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오존층이 얇아지고, 구멍이 난 것은 1980년대들어서다. 냉장고나 에어컨 냉매, 스프레이 등에서 나오는 프레온가스(CFC)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오존층을 파괴하는 건 ‘염소’와 ‘브롬’인데, 프레온가스는 성층권에서 자외선에 의해 염소나 브롬으로 분해된다.
이에 전지구적으로 프레온가스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한국은 1992년부터 오존층 보호를 위한 특정물질의 제조규제 등에 관한 법률(오존층보호법)을 시행했고, 2010년에는 프레온가스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프레온가스는 수소불화탄소(HFC) 등으로 대체됐다.
보고서는 대기 중의 염소 농도가 1993년 최고치에 비해 11.5% 줄었다고 했다. 대기 중 염소 원자 1개가 10만개의 오존 분자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파괴력을 가진 브롬의 농도는 1999년 최고치보다 14.5%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북극 지역의 오존층은 2045년까지 1980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고, 남극의 오존층은 2066년이 되면 1980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소불화탄소의 경우 오존층을 파괴하지는 않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국제사회는 2016년 몬트리올 의정서 키갈리 개정서를 채택, 수소불화탄소의 사용량도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오존층 보호를 위한 인류의 대응은 ‘기후변화 대응’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오존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을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데 성공한 것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하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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