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대학 입학처장들과 간담회.. ‘문이과 통합 수능’ 논의

김연주 기자 2023. 1. 1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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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서울 지역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과 간담회를 연다. 소위 ‘문과 침공’ 현상을 낳은 문·이과 통합 수능의 문제점에 대해 대학들 이야기를 듣고, 개선책이 없는지 살피기 위해서다.

교육부 장관이 직접 대학 입학처장들과 만나 특정 입시 정책에 대해 간담회를 하는 건 드문 경우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문·이과 통합 수능’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대학들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11일 간담회에는 수능 위주 정시 전형 선발 비중이 40%가 넘는 서울 지역 16개 대학 중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3개 대학의 입학처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4년제 대학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측도 참석한다.

이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문·이과 통합 수능에서 문과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문제에 대해 대학과 협의해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문이과 통합 수능은 문·이과 통합이 세계적 추세라서 도입됐는데, 과목간 난이도 조정이 쉽지 않고 문과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아 불만이 있는 것같다”면서 “그걸 (교육)당국이 획일적으로 해결하긴 힘들지만 대학들과 대교협을 통해서 협의를 해서 적어도 문과 학생들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이과 통합 수능’은 작년 11월 두번째로 치러졌다. 과거 수학 영역에서 이과생은 ‘수학 가형’, 문과생은 ‘수학 나형’을 쳤고 각각 성적을 산출했지만, 문·이과 통합 수능에선 문·이과생이 시험도 같이 보고 성적도 함께 산출한다. 수학은 공통 22문항과 선택과목 8문항 등 30문항이 출제되는데, 선택 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셋 중 하나를 선택한다. 보통 이과생은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고, 문과생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다.

그런데 통상 사탐(사회탐구)을 선택한 문과생들은 주요 대학의 이공계열 학과에 지원하지 못하지만, 이과생들은 인문계열과 이공계열 모두에 지원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수학 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이과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문과생보다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이과생들이 다른 이과생들과 경쟁하는 이공계열 학과보다 문과생과 경쟁하는 상위 대학 인문계열에 대거 지원, 합격하는 현상이 지난해에 벌어졌다. 이를 두고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라는 신조어도 생긴 것이다. 작년 서울대 신입생 모집에서 인문·사회 계열 학과 최초 합격생의 44.4%가 ‘이과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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