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성남시, 용도변경 등 대가로 후원 요구’ 증언·증거 확보” [이재명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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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이날 이 대표를 상대로 12시간 넘도록 제3자 뇌물 등 혐의와 관련해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를 지내며 관내 6개 기업의 '부정한 청탁'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을 내게 했는지, 이 과정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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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정진상 통해 구단 운영 의혹
기업 6곳서 청탁성 182억 후원
사전에 인지 했는지 집중 추궁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하겠다”
검찰, 공정성·중립성 강조 나서
4년 7개월만에 결론 날지 주목
재경지검의 한 검사장은 “국회가 현역 의원 체포에 동의할지를 떠나 검찰은 주어진 수사 결과에 맞게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 사건의 경우엔 이 대표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우선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 평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이날 이 대표를 상대로 12시간 넘도록 제3자 뇌물 등 혐의와 관련해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를 지내며 관내 6개 기업의 ‘부정한 청탁’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을 내게 했는지, 이 과정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보수단체 맞불 집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10일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진보단체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맞불집회를 열고 있다. 진보단체 회원들은 ‘정치검찰 자폭’ 등의 팻말을 들고 있으며(왼쪽 사진), 보수단체 회원들은 ‘피의자 이재명 검찰출석’ 등의 문구가 담긴 팻말을 펼쳐 들고 있다. 성남=이재문 기자 |
이 대표 측은 “적법한 광고 계약”이란 입장이지만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수사팀은 ‘성남시로부터 후원금 요구가 있었다’는 취지의 기업 관계자들 진술과 두산건설이 성남시에 보낸 공문 등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최측근인 민주당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공범으로 얽혀 있다. 지난해 9월 말 이모 전 두산건설 대표가 성남FC에 후원금 50억원을 내게 한 혐의(제3자 뇌물 등)로 기소된 김모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공소장엔 김 전 팀장이 “이재명, 정진상 등 성남시 관계자들과 공모했다”고 적시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13년 12월 성남FC를 인수한 뒤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정 전 실장을 통해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는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이 시장이 ‘정 실장과 모든 걸 상의하고 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2018년 6월 바른미래당 고발로 시작됐다. 경찰은 2021년 9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송치 처분했으나 고발인 이의신청으로 보완 수사가 이뤄졌다. 지난해 초 당시 박은정 성남지청장의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지며 박하영 차장검사가 이에 항의해 사표를 내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검찰은 같은 해 9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박진영 기자, 성남=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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