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정제마진 개선 ‘호재’… 석화, 수요둔화 지속 ‘우려’ [새해 산업계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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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유업계는 2월부터 러시아산 석유제품 금지 조치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과 중국발 수요 회복 등으로 예년보다 안정적 실적이 기대된다.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과잉 우려가 불거지며 어려움이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화학제품 수요 감소 및 공급과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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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배럴당 6~8달러선 예상
정유, 항공유 수요 회복에 실적 기대
석화, 주요국 긴축정책에 수요 부진
亞 생산 증설로 수급악화도 불가피
■정유, 정제마진-항공유 등 수요회복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유사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배럴당 6~8달러 선으로 예상된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을 제외한 마진으로, 보통 4달러 전후가 손익분기점이다. 올해 정제마진은 정유업계에 역대급 실적을 뒷받침했던 지난해 초호황보다는 낮지만 준수한 수준의 이익개선이 기대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2월부터는 러시아산 석유제품 금지 조치로 석유제품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탈피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여객수요 회복에 따른 항공유 수요 증가도 호재로 거론된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올해 전 세계 석유 소비가 작년보다 대비 약 1.7%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정제마진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올랐던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예년보다는 높은 수준의 실적이 기대된다"면서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유업계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원유 수입처 다변화,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신규 정제설비 투자보다는 석유화학산업 및 친환경 에너지산업 등의 비정유 부문과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설비 중심의 투자 확대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석화, 수요부진-공급과잉 악재 우려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요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화학제품 수요 감소 및 공급과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 연구위원은 "주요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추세"라면서 "지난해 말까지 한국, 중국, 아세안 지역 내 생산시설 신증설로 공급 규모가 확대됐고 중동 및 미국산 제품의 동아시아향 유입량도 증가하는 가운데 수요 감소가 뚜렷한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동북아 지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2021년 6138만t에서 지난해 6837만t으로 11.4% 증가하면서 아시아 역내 수급상황 악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물량이 집중돼 있다.
올해도 상당한 규모의 증설이 예정돼 있는데 2023년 전 세계 에틸렌 생산능력은 2만2698만t으로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 증설량이 4.9%였던 점을 감안하면 공급과잉에 따른 추가 수급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2021~2023년 에틸렌 증설물량 중 68%가 동북아 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국내 NCC 업체들의 스프레드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대표적인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 축소도 예상된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동북아 지역의 예상 폴리에틸렌 증설물량은 230만t으로, 2022년 대비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미주와 유럽지역 화학제품 수요 약세로 동북아 지역 외 수출 확대가 가능한 시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급과잉에 따른 스프레드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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