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사로잡은 `만능 앱`… 디지털 혁신 리더,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주요기능 통합, 앱 하나로 모든 서비스
플랫폼 마케팅·콘텐츠 전담 조직 신설
해외 공략·신사업 강화통해 위기 돌파
"2023년에는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위기의 가능성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현실'로 만들자"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에 나서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카드업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금융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고, 간편결제 등 경쟁자는 자꾸만 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각종 규제로 기존 사업에서 수익 확대를 기대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모든 카드사가 혁신을 외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KB국민카드가 꺼내든 핵심 병기는 '고객'이다. 올해 KB국민카드는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를 앞세워 고객 경험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본업에서의 체질 개선, 신사업 고도화로 수익기반 강화 및 새로운 비즈니스 영토 개척, 유연하고 빠른 조직으로의 변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도 및 지속가능경영 가치 확산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 플랫폼서 간편결제·카드대금 확인… 모든 서비스는 'KB페이'에서= KB국민카드는 간편 결제 플랫폼인 KB페이를 중심으로 결제와 마이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KB Pay의 기능 및 서비스를 개선·확장하고, KB금융그룹 내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 초개인화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수익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KB페이는 국내 카드사 최초의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카드는 물론 상품권과 지역화폐로도 결제가 가능해 고객에게 간편한 결제 경험을 제공한다.
휴대폰만 있으면 실물카드 없어도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고 송금부터 자산, 소비내역까지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담았다. 앞으로 개인화된 콘텐츠 강화와 함께 개인자산 및 소비패턴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업권별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대출중개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KB국민카드는 기존에 제공하던 '리브메이트' 앱 서비스를 KB페이로 통합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하나의 앱에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주요 기능 통합과 함께 메뉴 간편화,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 자산관리 핵심인 마이데이터 서비스 추가도 이뤄졌다. 여기에 맛집 정보, 사다리 타기, 오늘의 운세 등 비금융·생활서비스 콘텐츠도 넣어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카드사 간 카드 연동이 가능한 '오픈페이' 서비스도 개시해 이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KB페이에 타 카드사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어 카드사별로 따로 앱을 설치해 사용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였다. 현재는 신한, 하나카드만 등록할 수 있지만, 향후 오픈페이로 이용할 수 있는 카드사는 더 확대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KB페이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만족을 주는 종합 금융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중심·업무 책임성 강화·협업 활성화'를 위한 조직개편= 이창권 사장은 핵심 경영과제 달성을 위해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고객중심 조직체계 구축, 업무 책임성 강화, 조직 협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KB페이 사업을 진두지휘 할 플랫폼사업그룹에는 플랫폼전략, 플랫폼마케팅, 플랫폼콘텐츠 전담 부서를 신설해 배치했다. 플랫폼콘텐츠 전담 부서는 KB페이에서 제공할 개인자산관리, 비금융 콘텐츠, 쇼핑 콘텐츠를 담당한다. 그룹 산하에는 플랫폼운영본부와 플랫폼개발부도 두고 통합 플랫폼인 운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플랫폼 운영 부문과 개발 부문간 협업으로 신속하게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개인고객 부문은 개인영업그룹-마케팅본부 체계로 영업과 마케팅 조직을 재정비하고, 이용금액 증대 및 활동고객 확대에 집중토록 했다. 개인영업그룹은 전사 영업을 총괄하면서도 상품기획 및 회원모집 역량을 집중하고, 개인영업그룹 산하 마케팅본부는 가맹점마케팅, 고객마케팅, 해외마케팅, 고객상담 조직을 뒀다.
기업고객 부문은 기업고객과 공공사업을 전담하는 기업·공공영업그룹을 별도로 신설했다. 기업고객에 대한 전략적 영업력 강화와 함께 은행, 증권 등 KB금융그룹 내 계열사간 연계 시너지 강화를 위한 영업조직 확대다.
신사업 확대 등 미래 대응력 강화도 준비한다. 해외진출 전략 추진과 해외현지 법인의 경영관리 강화를 위해 글로벌사업본부를 그룹으로 격상하고, 카드 프로세스 대행(PA)사업 확대에 대응하고자 관련 조직도 확대했다. 동일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단위 조직의 통합, 특정 업무를 전담 수행하는 단위 조직의 확대, 영업점 정비 등 조직 및 인력운영의 효율성도 도모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 이용금액 증가, 금융자산의 성장, 글로벌 사업 확대, 신규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PA) 사업 수주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KB페이와 새해 들어 선보인 신상품 'KB국민 위시 카드'로 고객만족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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